5월 22일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은 가득 채운 1만여명의 농민들의 분노의 함성과 구호로 가득찼다. 한농연 박의규 회장 등 한-미 FTA 농대위 대표자들은,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 한-미 FTA 비준 반대 전국 농민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졸속적이며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 국회비준 강행 시도를 맹비판했다.

박의규 본 연합회 회장은 정치연설에서 "그동안 많은 농민들이 이 세상을 한탄하며, 대한민국의 농민임을 한탄하며 생을 마감했다"며 대한민국 농민의 아픔을 토로하였다.

또한 "그동안 '이제는 잘 살아보겠지', '대접받는 날이 오겠지', '정권이 바뀌면 또 달라지겠지' 기대를 했지만 얻은 것이 없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 농민들 우직하고 무식해 참고 기다리는 것은 잘하니 정부가 잘못해 만들어 낸 농가부채만이라도 확실히 해결해 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무엇인가? 이제 미래가 없다. 희망이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다. 이 국가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350만 농민이 다 알고 있다. 이제 우리 농민들은 국가, 정치꾼이 얘기하는 달콤한 얘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정부는 우리에게 잘 사는 농촌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미친 소가 밀물같이 밀려오는 더러운 꼴을 보게 만들었다"며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국 각지에서 새벽부터 상경한 농민들은 농민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이뤄지면 아무런 대책이 없는 축산 농가는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특히 한농연 회원들은 전국 각 지역의 한농연 조직을 상징하는 대형 깃발과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농식품부 장관 고시 발효를 반대하는 다양한 선전물을 가지고 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농민단체 대표들의 정치연설과 노래패 공연 등으로 이어지던 농민대회는, 말미에 농대위 대표자들이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상징하는 모형 소 다섯 마리에 대한 화형식을 진행함으로써 집회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장소인 문화 공원 주변에 19개 중대, 200여 명의 전투 경찰을 배치시켰지만, 경찰의 우려와는 달리 22일 농민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농민들은 이번 쇠고기 협상이 안전성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졸속 협상이었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였다. 또한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입장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값싼 농산품들이 밀려올 것이 뻔한데도 정부는 농가에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원 대책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국회에서 무리하게 비준을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22일 저녁 7시에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에 참석하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오전 10시 대국민 사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대한 허울뿐인 '추가협의' 결과만 내세우며 한-미 FTA의 17대 국회 회기 내 비준을 호소하는 대통령의 담화문은 오히려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하는 정부 여당은 한-미 FTA 국회비준을 강변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대한 각종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지적과 정부 협상 내용의 문제점마저도 '괴담'으로 언급하면서, 한반도 대운하 계획 변경 및 고속도로 민영화 등을 내세우며 '쇠고기 정국'을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이에 야당 정치인들은 2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며 한-미 쇠고기 협상 추가 협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면 재협상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 및 정부는 350만 농민과 국민들의 쉼없는 저항과 비판에 성실히 화답해야 한다. 한-미 쇠고기 협상의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 및 협상 책임자의 퇴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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