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업체들로부터 납품계약을 연장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를 포함한 농협중앙회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002년 9월 농협사료(주) 대표이사로 재직 중 사료용 첨가제 납품업체로부터 납품대금의 25%를 지급받는 수법으로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12억3,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이다.

지금 농가들은 비료ㆍ사료값 폭등으로 농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으로 축산 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농협중앙회는 농가경영안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대책 마련에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그동안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농협사료는 사료값 인상에 따라 연매출 1조원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사료값 인상에 따른 분담비율을 농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해 왔다. 이러한 시점에서 터진 이번 금품수수는 농협중앙회가 근본적인 농가경영 안정대책은 뒤로 한 채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개혁의 대상이요, 비리의 온상지임이 다시금 드러난 것이다.

지금껏 농민단체는 농협중앙회의 기형적인 인사시스템과 구조를 문제 삼아 자회사들이 수많은 납품업체들로부터 받는 리베이트와 농협중앙회의 부당이득을 지적해 왔으며,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를 감시ㆍ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와 농협중앙회에 요구해 왔음에도 정부는 이를 철저히 묵살해 왔다.

뇌물과 금품수수로 얼룩진 농협중앙회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정부는 농민단체와 함께 농식품부 내 농협개혁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함으로써 농협중앙회의 비리 근절을 위한 지도, 감독기관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농협중앙회가 계속해서 농업인의 어려움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350만 농민은 강력한 투쟁으로 화답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한농연 2008년 7월 8일 발표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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