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기업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기업은행을 민영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협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농림수산식품부에 현재 15%로 돼 있는 출자제한을 30%까지 확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대표적 인수합병 매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 기업은행의 구체적 민영화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LG카드 인수전에서 실패한 농협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기업은행 인수론은 언론 등을 통해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농협이 국민, 우리, 신한에 이어 업계 4위로 밀린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인수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수계획이 나온 것은 아닌 걸로 알지만 욕심을 내는 것은 맞다”며 “외부시각은 어떤지 몰라도 개인적으론 금융권에서 농협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덩치를 키울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언론에서 추측기사가 나오곤 하는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도 없고 무엇보다 정부의 뜻이 중요한 것 아니냐”면서도 “아무래도 금융사업에서 규모화를 이루려면 자체적인 노력보다 인수합병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기업은행 인수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농협은 농협법 상 15%로 제한돼 있는 출자제한 규정을 30%까지 확대해달라고 농식품부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관계당국이 이를 수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이 기업은행을 인수합병 하는 문제는 기업은행의 모태가 농협이라는 점, 정부가 농업과 중소기업 정책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아직 기업은행의 매각 방침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은데다, 민영화에 대한 비판여론도 있어 민영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아울러  농협이 신용사업 확장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농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도 인수합병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2008년 8월 25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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