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쇠고기 협상으로 인한 한우가격 폭락, 비료ㆍ사료 등 생산비와 유류값 상승으로 이 땅의 농업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농협중앙회가 상반기 615억원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협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2,309억원이나 감소했음에도 올 1월부터 8월까지 615억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고 한다. 

올 상반기 생산비 폭등이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 고충을 농협이 함께 해주길 바라며, 사료값, 비료값 동결을 그토록 외쳤는데도 자사의 적자를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비료, 사료값 인상을 추진했던 농협이 임직원들에게 수백억 대의 성과급을 지출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사료값 37%, 비료값 129%, 기름값 100% 인상 등 농자재 가격 폭등으로 농사를 포기하고, 미래를 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농협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집단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9월 예년의 요즘은 한 해 동안 피와 땀 흘려 수확한 쌀 등 농산물을 보며 조금이나마 허리를 필 수 있을 때지만, 2배로 폭등한 비료값, 기름값에 생산비도 건지기 힘들어 농업인들은 깊은 시름에 젖어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농협중앙회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금 각성해야 할 것이며, 지급된 성과급을 즉각 농업인에게 환원하라! 또한 장기화 조짐이 있는 생산비 폭등에 대한 실질적 대책과 함께 최소한의 생산비 폭등 분을 보장할 수 있는 쌀 매입가를 보장하고,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8년 9월 29일, 한농연 발표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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