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저지 농축수산비상대책위'와 미국의 전미가족농협회(NFFC, National Family Farm Coalition)는 한미FTA 1차협상 마지막 날인 9일(미국시각) USTR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양국 농민단체들의 공동 연대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합의는 전날인 8일 저녁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농해수위)을 비롯한 전농, 한농연 등 한국 농민단체 간부들과 미국 측의 조지 낼러(George Naylor) 회장과 캐시 오저(Kathy Ozer) 사무총장 등 전미가족농협회 간부들이 모여 간담회를 가진 결과 이끌어낸 것이다. 
   
양국 농민단체는 7월에 서울에서 열릴 2차협상, 9월에 워싱턴에서 열릴 3차협상 때 한미FTA를 저지하기위해 상호방문, 공동집회, 공동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전개해나갈 것이며, 향후에도 양국 농업과 농민의 진정한 협력과 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식량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인 필수 요소이고, 힘있는 소수가 독점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미국에 와서 보니 다수의 미국 농민들도 힘 없는 소농이고, WTO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의 피해자들이더라"고 이날 연대의 취지를 설명했다.  
  

△양국 농민단체 공동합의문 낭독. 왼쪽의 이흥세 한농연 부회장이 한글로 한줄을 읽으면, 오론쪽의 캐시 오저 전미가족농협회 사무총장이 영어로 한줄을 읽는 식으로 진행됐다.  

"양국의 농민단체는 한미FTA가 양국의 농민과 농업 농촌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다국적 곡물기업의 이윤만을 보장할 뿐이며, 특히 농업개도국인 한국의 농업을 파괴시키는 것은 물론 미국 중소가족농의 피해만을 야기할 것이라는데 입장을 같이하였다." 

전미가족농협회의 오저 사무총장은 "NAFTA를 비롯한 농업개방정책은 미국의 소규모 농민들에게 삶의 피폐화를 가져다주었다. 통계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중소농들이 무거운 빚을 지고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한국의 농민단체와 연대해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유상욱 나주농민회 영산포지회장은 "지금 진행중인 FTA는 말만 자유무역협정이지 완전히 미국의 요구에 따라가는 강제무역협정"이라며 "FTA로 향하는 문을 닫아야한다. 한국은 농업을 무역의 대상에서 제외해 보호하는 스위스 정부의 모델을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전미가족농협회 등 미국의 농민단체들은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FTA 저지 집회에 참석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7월말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회의에도 저지 투쟁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하는 사람들 뒤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USTR이다. 주변에 비슷한 크기의 USTR 건물이 여러 동 있어서 각 분과의 협상이 분산 개최되었다. 

사진 및 기사 내용 출처 : 민중의 소리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양국 농민단체 공동합의문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워싱턴에서 미국의 전미가족농협회(NFFC), 한국 한-미FTA농축수산비대위 대표는 전세계 중소농민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WTO, FTA를 비롯한 세계화, 개방화 흐름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며, 특히 당면하여 양국 농민들에게 현안으로 되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였다.

양국의 농민단체는 WTO, FTA는 상생의 생명농업을 경쟁의 상업농으로 전락시켜 농촌공동체를 해체하고 있으며, 기업화, 규모화, 대량화라는 미명하에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파괴하고 있다는데 공통의 인식을 같이 하였다.

또한 양국의 농민단체는 한-미 FTA가 양국의 농민과 농업 농촌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다국적 곡물기업의 이윤만을 보장할 뿐이며, 특히 농업개도국인 한국의 농업을 파괴시키는 것은 물론 미국 중소가족농의 피해만을 야기할 것이라는데 입장을 같이 하였다.

또한 양국의 농민단체는 다음과 같은 공동의 입장을 합의하였다.

첫째, 우리는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양국 농민단체들의 공동 연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둘째, 우리는 7월 2차협상(서울), 9월 3차협상(워싱턴)시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상호방문, 공동집회, 공동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셋째, 우리는 양국의 농민들이 처한 실상을 공유하고 향후 양국 농업과 농민의 진정한 협력과 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06년 6월 9일 미국 워싱턴

한-미FTA농축수산비대위, 전미가족농연합회(NFFC)

美워싱턴에 등장한 反FTA 상여 행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원정투쟁단은' 8일 워싱턴에서 삼베 상복을 입고, 상여까지 동원해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사와 다국적 투자회사인 론스타를 비판하는 `모의 장례 시위'를 벌였다.

투쟁단은 이날 오후 1시께 국제통화기금(IMF) 건물 인근의 뮤로공원에 집결, IMF 사태 때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되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긴 미국 투자회사 론스타를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어 투쟁단은 상여를 메고 도로의 한 개 차로를 차지한 채 FTA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1km를 행진, 카길사 건물 앞에서 40여분간 `카길사 모의 장례 시위'를 펼쳤다.

투쟁단은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사에 의해 한국 농업은 잠식되고, 식량주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투쟁단은 시위 막판에 카길사 건물 로비까지 진입, 꽹과리와 북, 징을 치며 시위를 벌였으나 카길사 경비들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투쟁단은 모의 장례 시위를 위해 한국에서 상복과 상여를 준비해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투쟁단은 또 이날 오후 5시부터는 FTA 협상장인 미 무역대표부(USTR) 앞에서 인간띠잇기 시위를 펼쳤다.

IP : 218.39.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