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2차 협상 첫날인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의 대표자 기자회견이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협상장 주변에는 29개 중대 3000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물샘 틈 없이 경비를 펼쳤다.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 뿐 아니라 인근 지하철역과 주변 도로까지 사복 경찰 빛 전의경들이 수미터 간격으로 배채됐다.

대표자들은 합법적 집회 신고를 해 놓은 데다, 기자회견의 경우에는 언제 어느 장소에서도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5백여명을 투입해 기자회견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방송용 차량도 교통흐름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강제 견인됐다. 범국본은 평화적인 기자회견임을 밝히고 "경찰병력 철수, 기자회견보장" 등을 요구했으나 경찰측이 이를 불법시위로 간주하고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범국본은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는것도 모자라 의견표현의 수단인 기자회견마져 막고 있다" 며 분노했다.

이날 경찰은 "방송차량은 동원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 회견을 빙자한 불법집회로 판단했다" 고 봉쇄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11일 40여개 부대를 추가로 투입하는데 이어 12일 집회에는 220개의 기동부대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정의 한농연 회장, 문경식 전농의장, 조준호 민주노총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위원,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 정광훈 민중연대 대표, 박상증 참여연대 대표, 김세균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미국 노동단체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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