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기현씨(49. 전 한농연고창군연합회 회장)가 "한미FTA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농민들의 뜻을 전 국민과 정치인, 정부에 알리겠다"며 경운기 전국투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30일 경남 진주에 도착했다.

전북 고창에서 지난 28일 출발해 오는 9월12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으로 14박 15일 동안 2000㎞의 경운기 전국투어를 벌이고 있는 김씨는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산더미 같은 농가부채, 값싼 외국농산물 수입, 최근 수마 등으로 농민은 일어설 기력조차 없다"며 "그러나 이것보다 더 농민의 목을 최어 오는 것은 한미FTA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농촌과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지켜온 사람은 피땀흘려 땅을 일구는 농민들이다"며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농민을 위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갈 의지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안과 창원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오는 9월12일 서울에 도착해 농림부와 국회를 방문해 농림부장관과 국회의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근본적인 농업회생대책을 요구하며 족쇄를 차고 8일간 도보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김씨는 또 지난해 6월과 9월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를 위한 자전거 상경투쟁을 벌였다.

IP : 218.238.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