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대표자들이 한ㆍ칠레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철회와 비준거부에 대한 각 당의 당론채택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서정의 한농연 회장, 정현찬 전농의장 등 전국농민연대(상임대표 송남수) 대표자들은 지난 14일부터 국회 앞 천막을 치고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저지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류재현 위원장을 비롯한 전국농협노조 간부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이 주인이라고 하는 참여정부에서 미국계 다국적기업과 재벌의 이익만을 위한 한ㆍ칠레FTA의 비준을 강행하는 것은 출범 석달 만에 스스로 참여정부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규탄하고 "정부는 비준동의안을 즉각 철회하고 여야 각 당은 비준거부를 당론으로 결정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ㆍ칠레FTA의 국회비준 저지를 위해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한농연 서정의 중앙회장은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ㆍ칠레FTA를 막아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여농 김인호 회장은 "농업을 천직으로 살아온 농민이 길거리에농성을 하도록 만드는 정부가 야속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농업기술자협회 강춘성 회장은 "생명창고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의생을 치르더라도 한ㆍ칠레FTA를 저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으며, 낙농육우협회 김남용 회장은 "한ㆍ칠레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식량구걸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회비준 거부와 관련 한나라당 농어촌의정회(회장 박희태) 소속 의원 61명은 지난 11일 "한ㆍ칠레FTA에 대한 국회동의에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당론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당 정책위원회에 전달했다. 민주당은 16일 전국농민연대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론으로 한ㆍ칠레FTA를 거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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