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부채 가구당 2697만원…10년새 4배로
경작 규모 클수록, 연령층 낮을수록 ‘심각’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03년 농가경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부채는 가구당 평균 2697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5% 증가했으며 농가소득은 2654만원으로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부채는 4배로 는 반면 소득은 1.5배 증가에 그쳤다.

농가부채 중 농업용 부채는 1826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소폭 증가했으며 가계용부채(11.4%)와 겸업용부채(12.9%)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경지규모가 큰 농가일수록 부채비율이 높아 1.5~2ha를 경작하는 농가의 부채는 2193만원인 반면 10ha 이상을 경작하는 농가의 경우 1억34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주의 연령층이 낮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아 40대 연령층의 부채는 4755만원인 반면 60대 연령층의 부채는 159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농형태별 농가부채는 화훼농가가 7706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작농가 3600만원, 과수농가 3541만원, 채소농가 3115만원, 논벼농가 2159만원, 전작농가 157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농가의 평균소득은 연간 2654만원으로 농업소득이 4.0% 감소한 반면 농외소득이 8.4% 증가했다. 농업소득이 감소한 이유는 농업경영비가 1356만원으로 전년보다 56.3%나 증가했지만 농업총수입은 2439만원으로 22.3%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연령별 농가소득은 50대 연령층의 소득이 3349만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70대 연령층의 소득은 172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농형태별 농가소득은 축산농가가 3766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특작농가 3337만원, 과수농가 2945만원, 채소농가 2277만원, 논벼농가 2144만원, 전작농가 191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지출은 가구당 연간 1800만원으로 전년 1785만원에 비해 0.8% 증가했다. 이중 교육비(-48.4%), 주거비(-25.1%), 가구가사용품비(-19.4%) 등의 지출은 감소했으며 교양오락비(191.7%), 교통통신비(27.8%), 피복신발비(22.5%), 식료품비(21.9%) 등이 증가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조세 및 부담금 등 비소비 부문의 지출은 지난해 평균 605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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