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보리재배 농민들이 ‘전량수매를 보장하라’며 보리 적재 투쟁을 벌이고 있다.농민들은 “올해 보리 작황이 좋아 당초 약정수매량보다 20% 이상 수확이 늘어나 남는 물량에 대한 추가수매를 해야 한다”며 보리 소비 둔화와 재고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전량수매에서 수매량을 정해 놓고 농가와 계약하는 약정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농민들은 최근 정부가 쌀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공공비축제 도입을 가시화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보리 수매물량을 점점 줄여 결국은 보리 수매제도를 없애겠다는 전략이라며 우려했다.



전북도가 파악한 올해 보리 생산량은 112만9000가마로(가마당 40kg) 약정수매량 85만4750 가마보다 22%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날 우리는 미국의 식량원조정책으로 국내산 밀을 모두 잃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은 2003년 기준으로 0.1%에 지나지 않는다. 보리 또한 정부의 논리대로 소비 축소로 인해 수매량을 줄이고 생산축소정책을 면다면 그나마 현재 45%를 유지하고 있는 보리의 자급은 우리밀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보리생산 및 수매현황>

		생산량(t)	수매계획량(t)	실수매량(t)	잉여량
					물량(t)	금액(백만원)
2003년	겉보리	34,605	35,900	24,811	9,794	61,873
	쌀보리	88,362	85,300	62,417	25,945	20,899
	맥주보리	97,252	94,900	75,411	21,841	19,575
	합계	220,219	216,100	162,639	57,580	47,347
2004년	겉보리	38,197	32,592		5,605	3,853
	쌀보리	119,546	77,338		42,208	33,302
	맥주보리	91,463	900,00		1,463	1,285
	합계	249,206	199,930		49,276	38,440

주)1. 2004년 잉여량은 약정수매 물량을 전량수매할 경우를 가상한 수치임.

2. 금액환산은 각 등급의 평균치로 계산하였음



올해 보리농사는 일조량이 많고 수확기에 비도 오지 않아 몇 년만에 대풍을 맞았다. 수확량이 평년대비 10~15% 증가한 거이다. 문제는 잉여산물의 판로가 없다는 것이다.

쌀과 달리 23만 가마의 보리는 정부가 수매를 해주지 않으면 개별 농민으로서는 해결 방도가 없는 것이다. 수매가도 농민들의 의욕을 잃게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보리 수매가를 지난해 대비 4%인하 한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최정 국회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매방식에 있어서도 정부는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정을 체결하고 있는 반면 농업인들은 파종면적을 기준으로 기준으로 삼을 것을 요구한다.


수확량이 자연기후와 밀접한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정해진 양보다 많이 생산되는 보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전남도는 지난해 정부가 지정한 약정 수매량의 76%밖에 채우지 못했다. 파종기와 수확기때 잦은 비로 붉은 곰팡이병이 번져 수확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겨울 날씨가 좋고 별다른 자연재해가 없어 모처럼 풍년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내다 팔 곳이 없다. 약정 수매량 이외에는 판로가 막혀 있는 농민들로서 흉년은 흉낸대로 풍년은 풍년대로 이중고의 상태에 직면하게 되는것이다.

<보리 수매가격>                                                  (단위:원)
		단량	1등품	2등품	등외품	비고
2003년	겉보리	40kg(조곡)	30,860	29,180	24,170	02년 대비 2%인하
	쌀보리		34,980	33,380	28,310
	맥주보리		39,380	37,320	30,860
2004년	겉보리	40kg(조곡)	30,230	28,590	23,670	03년 대비 4%인하
	쌀보리		34,260	32,700	27,730
	맥주보리		38,570	36,560	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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