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으로 쌀을 제외한 모든 농축산물이 개방된 후,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은 끝없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농가소득은 갈수록 떨어지고, 고액의 농가부채로 시달리던 많은 농민들은 ‘밥 대신 농약’을 강요받으며 세상을 등져야만 했다. 급기야 식량자급율은 27% 이하로 떨어져 7천만 민족의 식량주권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결국 2003년 9월 11일 이경해 열사는 “WTO가 농민들을 다 죽인다”고 외치며 전 세계 농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대변하기 위해 이국 땅 멕시코 칸쿤에서 소중한 목숨을 바쳐야만 했다. 하지만 이경해 열사의 희생을 통해 우리 농업은 무분별한 완전 개방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으며, 농권 수호를 위한 소중한 투쟁의 씨앗이 되어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물러설 수 없는 굳건한 용기와 결의를 북돋워주고 있다.

하지만 DDA 농업협상의 현실은 너무나도 엄혹하다. 관세상한을 설정하고 구간별로 관세율을 대폭 감축하며, 국내 농업보조금 정책을 급격히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농업협상 세부원칙 초안이 최근 발표되었다. 쌀 협상 비준 이후 내년 봄 수입 식용쌀 시판을 앞둔 상황에서 DDA 농업협상마저 일부 농산물수출국들을 중심으로 타결된다면, 우리 농업은 궤멸적인 타격을 면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다시금 맞게 된 것이다.

이에 우리 한농연, 한여농 홍콩 투쟁단은 이경해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여, 농민생존권을 위기에 몰아넣으며 무분별한 농업 개방을 강요하는 WTO 체제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WTO 홍콩 각료회의를 저지하기 위한 결연한 각오로 앞장서서 투쟁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모범적인 생활과 솔선수범하는 투쟁을 통하여, 전 세계 농민단체들과 함께 농권 수호를 위한 굳건한 연대 투쟁을 힘있게 전개할 것이다.

 

  

■ 홍콩각료회의 저지 투쟁 목표

 국제 연대 강화

    - 세계 농민조직과 공동으로 DDA농업협상 저지 투쟁 강화 특히 아시아 농민연합(AFA)과 연대강화

 정부대응 강화

   - 농산물 수입국으로서 식량주권 제기 촉구

   - 농산물 수입국 입장 반영 및 관철 하도록 촉구, 국제 공조 강화 촉구

국민적 공감대 형성

   -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DDA농업협상 문제점을 부각하여 공감대형성

 한농연 위상 강화

   - 신자유주의 확산 등에 대한 투쟁 참가자 의식 고양

   - 한국농민투쟁단 공동 활동 외에 한농연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 적극적인 참여 필요

  

■ 홍콩투쟁세부일정

날짜	한농연 주요 참가 일정	기타 주요일정
12월 12일	19:30 인천공항 출국	이경해 열사 분향소 설치
12월 13일	09:00 이경해열사 참배	제6차 WTO 각료회의 개막
	09:30 한국농민결의대회
	10:30 한국민중결의대회
	13:00 개막집회, 행진
	17:30 농민대표-농협회장-국회의원 간담회
12월 14일	09:00 AFA-한농연 포럼
	12:00 아시아민중결의대회
12월 15일	09:00 AFA-한농연포럼	AFA 상임집행위원회
	15:00 WTO 공식 NGO 리셉션	한국민중투쟁단 단결의 밤
12월 16일	09:00 거리선전전, 토론회
12월 17일	10:00 한국농민대회
	14:30 비아캄페시나 집중투쟁
12월 18일	14:00 폐막집회, 행진	WTO 각료회의 폐막
	16:00 한국민중투쟁단 마무리 집회
	19:00 이경해열사 추모 촛불집회
12월 19일	13:30 귀국

■ 홍콩투쟁시 유의사항

  - 홍콩에서는 한국농민들의 과격한 집회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반갑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집시법이 매우 엄격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홍콩의 공공질서법

행위 구분	구형 및 벌금
불법집회 개최 및 참가자	5년 이하 징역
평화적 시위 무시(폴리스 라인 침해)	폭동으로 간주, 10년 이하 징역
시위 중 자동차, 건물 훼손	14년 이하 징역
각목 쇠파이프 등 무기 소지	2년 이하 징역
사전에 허용되지 않은 플랜카드 소지	5,000홍콩달러 약(67만원)벌금형
경찰관에게 반항 또는 신분증 제시 요구 불응	6개월 이하 징역
침, 담배, 무단투기, 노상방뇨 등	구류 2주 후 재판 회부 벌금형

홍콩 주민들의 의식

- 홍콩에서 폭동이 일어나면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개입해 자주성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음, 따라서 한국농민들의 불법 시위를 꺼려함

 - 홍콩에는 농업이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농업 인식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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