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을 비롯한 한미 FTA 저지 미국원정투쟁단은 한미간 FTA 협상이 시작된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원정투쟁단과 재미협의회 미국현지 연대단체 등 100여명은 오전 9시경에 협상장소인 워싱턴코트호텔에 집결해 피켓팅시위를 벌이고 KBS와 MBC, YTN을 비롯한 국내언론들과 많은 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시30분에 개막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농민과 노동자들이 한미 FTA를 저지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내외신 기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이날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원정투쟁단의 활동계획을 브리핑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원정투쟁단은 조식을 흰죽으로 한 탓에 오전 11시30분경 이른 점심을 먹고 말콤엑스파크로 이동해 심상홍 한우협회 삼척시지부장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미국과 남미 등의 노동자와 시민 50여명과 함께 개막집회를 선언했다.  

개막집회를 선언한 투쟁단은 곧바로 거리행진에 들어갔다. 미국시민들에게 '한미 FTA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나눠주며 1시간 30분 가량 이동한 투쟁단은 백악관이 바로 보이는 라파엘파크로 도착했다.

이어 본집회를 가지고 정의위원회, 국제행동센터, 엔써콜리션 등 현지단체들의 연대사와 한농연 김진필부회장, 이경호 한국전력노조 참가자의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김진필 회장은 결의발언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앞선 건 역사성과 단일성을 가진 민족의 자존심"이라고 하고, "한미 FTA가 타결되고 국회비준이 통과된다면, 이것마저 미국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동포들과 민중들이 한국의 농민.노동자들과 굳건한 연대로 미국의 신자유주의의 결정판인 한미 FTA를 저지시키자"고 호소했다.

개막집회에서는 현지 민중운동가들의 노래와 단막극 등 문화공연과 원정투쟁단과 재미협의회가 즉석해서 만든 율동도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집회를 마친 투쟁단은 오후 5시경 다시 협상장소인 워싱턴코트호텔로 이동해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주대오는 정리집회를 하고 워싱턴에서 차량으로 20여분 떨어진 '미주동포전국협회' 사무실로 이동해 저녁식사를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편, 원정투쟁단은 내일(12일) 오전 9시부터 협상장으로 이동해 피켓팅 등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며, 12시부터 미국노총(AFL-CIO), 승리혁신동맹(Change to win)등 미국의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연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워싱턴=김형석 khs@ka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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