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수 농림부장관이 지난 6일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박홍수 장관은 이날 “한·미FTA (자유무역협정)협상이 끝나고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후속대책의 방향을 잡느라 때를 놓쳤다”며 “이제 큰 틀은 다 잡혀 있어 그만두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박 장관은 향후 거취와 관련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일을 해야 하며, 고향으로 내려가 농업인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박홍수 장관은 재임기간 중 아쉬웠던 일로는 “한·미FTA협상과정에 제주 감귤농가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며 “쇠고기문제, 한·EU FTA 등 현안이 많은데 다 시원하게 뚫어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박홍수 장관은 9대와 10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을 거친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농가부채투쟁, 학교급식법 제정 및 농어촌복지특별법 제정운동 등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정책능력을 인정받아 2003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또 2005년 1월 5일 참여정부 3번째 농림부장관으로 입각해 2년 7개월여 동안 직무를 수행했다.

본 연합회는 7일 농림부장관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박 장관은 현장 출신으로 첫 장관의 자리에 올라, 그동안 관료적 시각이 아닌 현장의 입장에서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하고 후임 장관 인선과 관련 “농심을 이해하고 전문적인 식견과 소신을 바탕으로 진정한 농업 발전을 펼쳐나갈 인사를 임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여타 농민단체들 또한 박홍수 장관 사임 이후 농업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지닌 인사를 신임 농림부 장관으로 내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하였다.

하지만 청와대는 8월 8일 오후 3시 30분 개각안을 발표하면서, 기획예산처 및 과학기술부의 관료로 일해 온 임상규씨(58, 현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인선에서, 한-미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를 각각 주(駐) 유엔대표부 대사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발탁하였다.

청와대 박남춘 인사수수석은 국제통상전문가인 김현종 본부장을 주 유엔대표부 대사로 발탁한 것과 관련, "한-미 FTA의 성공적 추진에 크게 기여했고, 미국 정.재계나 유엔 산하 각종 국제기구 등에 지인이 많고 국제사회의 인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유엔대표부 대사직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수석은 "국제규범으로 움직이는 유엔 기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법률에 대한 소양과 능력"이라며 "변호사 출신인 김 본부장의 '리걸(legal) 마인드'를 감안했고, APEC 등에서 정부 대표로서 다자외교 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 전반적인 것을 감안해 유엔대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김종훈 수석대표의 통상교섭본부장 발탁에 대해 박 수석은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27개 부처 250여 명이 참여하는 정부대표단을 혼선없이 지휘하며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향후 한-미 FTA 비준, 한-EU FTA 체결, 통상투자 증진 등 통상교섭본부 현안을 잘 마무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법무, 농림, 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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