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MBC 뉴스데스크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때 두 번 중 한 번은 뼛조각이나 갈비통뼈가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단독 취재 보도했다. 이 때문에 현재 검역중단 상태인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중단 여부는 물론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나아가 한-미 FTA의 비준 여부에까지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MBC의 백승우 기자는 작년 10월 수입재개 직후부터 최근까지의 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역 일지를 입수, 분석하였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수입 재개된 뒤 뼛조각이 발견돼 수입위생조건을 어긴 것만 163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덧붙여 다이옥신에다 갈비 통뼈, 금속성 이물질 같은 더 위험한 이물질이 검출된 것을 더하면 위반 사례가 180건을 훌쩍 넘는다. 이는 전체 319차례 수입 건 가운데 무려 60%에 해당되는 수치다.

미국은 양국이 합의한 위생조건을 무시하는 듯한 무성의한 검역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부는 이런 사실조차 공개하지 않아 한국 정부의 저자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MBC의 인터뷰에 응한 강기갑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도는 해줘야 되는데, 글쎄 왜 한국 정부가 이러는가?" 하고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였다.

그럼에도 정부는 최근에 발견된 광우병 위험 부위인 등뼈의 경우 정부는 수입 중단보다 가벼운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등뼈를 수출한 미국 작업장이 처음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면서 오히려 미국 정부를 옹호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MBC의 인터뷰에 응한 한 농림부 관계자는 “이전에 나왔던 적은 없습니까?” 하고 물은 기자의 질문에, "갈비 통뼈가 나왔던 적은 없어요. 그러면 안 되죠"라고 답변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문제의 텍사스주 작업장은 이전에도 갈비 통뼈가 포함된 쇠고기를 수출했다고, 검역 일지에 버젓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결국 MBC의 백승우 기자는, 정부가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미국 측의 잘못을 덮어주면서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정부를 강하게 꼬집었다.  

결국 정부가 사실을 감추고 속이면서 화를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콧대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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