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농심을 잡기위한 정치권의 행보가 활발하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의장 이주영)은 지난 13일 한나라당 ‘100일 100팀 민심탐방’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의규)를 방문, 한농연 중앙임원들과 1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농연은 “한·미FTA가 발효될 경우 전대미문의 전 품목 관세철폐로 농업·농촌·농민의 해체적 위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한·미 FTA 국회 비준 거부 등을 정책위의장단에 촉구했다.

특히 한농연 중앙임원들은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고철희 한농연 대외협력부회장은 “한·미 FTA가 체결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농업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농가부채가 해결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IMF 때 정부가 국내은행에 투자했던 것처럼 공적자금을 투자하던지 외국사례를 바탕으로 해서 농가부채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필 사업부회장은 “현재 농가부채는 34조원 정도로 정부가 2년 정도만 예산을 투자하면 해결할 수 있다”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많은 농민들이 탈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농연은 또 9월 정기국회에서 해결돼야할 시급한 농업관련 법안으로 △목표가격 법제화와 소득보전비율 인상을 골자로 한 쌀소득 등 운영에 관한 법 개정안 △후계농업경영인의 농신보 한도를 2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법안 △기반시설부담금 소급적용을 골자로 한 기반시설부담금 일부 개정안 △집행유예 종료 후 임원출마가 가능하도록 한 협동조합법 일부 개정안 △농사용 전기세를 병에서 갑으로 변경하는 농사용 전기세 절감 방안 등을 제시,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은 현재 농업이 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 공감하고, 한미 FTA 등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농촌에는 애기 울음이 들리지 않고 젊은이가 없어 60세가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정치적, 구호성 농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국산 쌀이 미국에 고가에 팔리고 있어 놀랍다. 이런 식으로 농업살리는 대안이 있을 것이다”며 “같이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한·미FTA는 피해에 대한 적절한 평가작업을 거쳐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면서 “교육과 의료, 문화 등 삶의 질을 높여 농촌이 살고 싶은 고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대선공약으로 제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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