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을 포함한 한-미 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 참여 농민단체 대표자들은 9월 11일(화) 오후 1시 30분부터 장수군청 앞에서 "이경해 열사 추모, 한-미 FTA 저지 농대위 대표자 결의대회"를 진행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해 열사 유가족을 포함하여, 한농연 박의규 회장을 포함한 중앙연합회 임직원, 한농연 각 시도연합회 회장 및 임직원, 농대위 참여 농민단체의 대표자 및 활동가, 대통령자문 농어업특위의 황민영 위원장, 장재영 장수군수 등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농연장수군연합회, 무주군연합회, 진안군연합회, 임실군연합회 등에서 온 한농연 회원 및 인근 농민단체 회원들까지 총 300명의 대오가 장수군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워 이경해 열사의 뜻을 받들어 우리 농업을 반드시 지켜내고 회생시켜내겠다는 오늘의 결의대회는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앞서 농민대표자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전북 장수군 장수읍에 있는 이경해 열사 묘역에서 이경해 열사의 4주기를 추모하는 묘제를 지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도 이경해 열사의 4주기를 추모하며, 정부가 국회에 9월  7일에 제출한 한-미 FTA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하여 전국 동시다발적인 집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오후 7시에는 서울 청계광장 앞에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의 문화제도 예정되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미 FTA의 문제점과 국회비준의 저지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퀴즈 형식의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농민대표자들은, "WTO가 우리 농민들을 다 죽인다. WTO 협상에서 농업을 제외하라!"고 외치며 싸웠던 이경해 열사의 투쟁정신을 이어 받아, 망국적인 농업말살 협정인 한-미 FTA를 반드시 350만 농민의 단합된 힘으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결의문을 발표하였다. 아래의 내용은 결의문의 전문이다.

한미FTA 저지 농대위 공동 결의문 

정부는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와 많은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한미 FTA를 체결하고 말았다.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누가 뭐래도 한미 FTA 협상의 최대피해자는 우리 농민들이다. 한미 FTA 협상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전대미문의 농업말살협상이며 농촌붕괴협상이다.

농림부 장관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이 사실을 잘 알기에 ‘혁명적 농업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하지만 ‘혁명적 농업대책’은 커녕 환갑을 넘은 늙은 농민들은 농사짓지 말라는 농업포기대책만 앵무새처럼 되뇌일 뿐이었다. 

한미 FTA를 막아내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다.

전직 농림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비서관들조차 한미 FTA를 반대하고 있다. 이는 한미 FTA가 결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한미 FTA로 인해 수출이 늘어나도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미 대부분 기업들의 주식이 IMF때 외국자본에 절반 이상 잠식된 상황에서 수출증가는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외국투자자들과 몇 몇 부자들의 주머니만 채워줄 뿐 서민들에게는 오히려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양산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다.

더욱이 세계 각국이 광우병을 인류의 대재앙으로까지 경고하고 있는 마당에 광우병 위험물질이 버젓이 섞인 미국산 쇠고기를 쉬쉬하면서 수입하는 정부의 행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한미 FTA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대선 총선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한미 FTA를 폐기할 절호의 기회이다!!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통기한이 다 된 노무현 대통령의 그 유명한 아집과 독단으로 한미 FTA를 체결하고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부결되면 한미 FTA는 폐기될 수밖에 없다. 평소 우리 농민들을 무지렁이 농사꾼으로 여기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정치인들이지만 표 앞에서는 벌벌대는 것이 또한 정치인들이다.

다행히 350만 우리 농민들에게는 젊으나 늙으나 똑같이 한 표씩 투표권이 있다. 350만 농민들이 똘똘 뭉쳐 한미 FTA를 찬성하는 후보에게는 한 표도 주지 않겠다고 하면 제 아무리 대통령 후보라고 해도 우리 농민들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이경해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한미FTA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다. 

오늘 전국 모든 시군에서 한미 FTA 저지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또 오는 11월에는 우리 농민들과 노동자, 학생 등 100만명이 모여 한미 FTA 저지 대규모 군중대회가 개최될 것이다. 9월대회와 11월대회를 통한 한미FTA 저지 투쟁은 반세계화에 항거하시며 목숨을 바친 이경해 열사의 숭고한 정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진행될 앞으로의 투쟁은 국가와 민족을 넘어 전세계적 민중 항쟁으로 들불처럼 되살아 날 것이며,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을 기점으로 한미FTA저지 투쟁의 선봉에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7년 9월 11일 

한미FTA저지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 대표자 일동

 

본 연합회의 감사직으로 3년째 일하고 있는 왕남식 감사(서울특별시 서초구, 화훼농업)는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시각 2007년 9월 11일 오전 11시 (현지시각 9월 10일 저녁) 멕시코 칸쿤에 단신으로 찾아가, 이경해 열사의 추모제를 지냈다.

왕남식 감사는 한국시각 9월 11일 새벽(현지시각 9월 10일 오후) 소주 및 과일, 촛불 등의 간단한 제수용품을 가지고 이경해 열사의 자결 장소인 "Km 0 (멕시코 경찰이 반세계화 시위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철제 펜스를 설치했던 장소. 이경해 열사는 철제 펜스 위에서 스위스제 소형칼로 자결하였다)"에서 한국인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추모제를 지냈다.

이후 왕남식 감사는 멕시코 칸쿤의 병원 앞에서 이경해 열사의 추모행사를 진행하였다. 그 곳은 이경해 열사가 심장으로 가슴을 찌른 뒤 구급차에 실려와 응급 치료를 받던 중 과다 출혈로 마지막 숨을 거둔 곳이다.

그 곳에서 이경해 열사는 당시 서정의 한농연 회장 및 농민단체 대표들에게 "나는 걱정말라, 끝까지 투쟁하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2005년 첫 번째 방문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왕남식 감사의 멕시코 칸쿤에서의 추모행사는, WTO와 FTA로 표출되는 시장만능주의와 세계화에 대항하는 전 세계 농민들의 의지를 더욱 명확히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아래의 사진은 2005년 9월 11일, 본 연합회 왕남식 감사가 멕시코 칸쿤에서 진행했던 이경해 열사 추모행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본 연합회는 왕남식 감사가 귀국하는대로 2007년의 추모행사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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