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덕수 경제부총리와 외교통상, 법무, 농림, 노동 등 5개 부처 장관들은 공동 담화문을 통해 시민단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미국 원정 시위 계획과 관련하여 국가 이미지 실추, 미국과의 비자면제 협정 추진에 걸림돌 등의 이유를 들어 원정 시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농연이 소속되어 있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한·미 FTA 저지 원정 시위와 관련된 5개 부처 장관 담화문 반박 및 6월 진행될 미국 원정시위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법국본은 "원정 시위대는 불법 시위를 준비한 적이 없으며 평화적이고 합법적이며 문화적인 시위를 진행 할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미국 현지 사회단체들과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워싱턴의 여러 장소에 합법적인 집회 신고를 완료했고, 미 정부 당국의 집회허가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그런데도 한국 정부가 이를 폭력 시위로 몰아가고 미국이 대 테러법으로 대처할 것 이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국제망신"이라고 비난했다.

 범국본은 "한·미 FTA 자체가 양자협정이기 때문에 미국 안에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이번 투쟁을 준비했다"며 "그런데 정부는 단 한번도 범국본 쪽에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불법시위로 단정하고 5개 부처 장관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경거망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는 한국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 민중·시민사회 단체들과 한국 국민들을 망신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테러법 적용', '불법 폭력시위'등의 정부 및 일부 언론들의 주장은 국민들의 입과 귀를 막으려는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이번 원정 시위에 참석하려는 지도급 인사 6~7명의 비자를 주한 미 대사관이 보류하거나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정보를 넘겨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원정시위에는 한국의 민주노총·한국노총·영화인 대책위·보건의료대책위 등 뿐 아니라 미국 안 70여개 반전·반세계화 및 교포 단체들이 참여한다. 반전 단체로 유명한 'ANSWER COALITION', 미국노총산별회의(AFL-CIO), 승리혁신동맹(Change to Win Coalition) 등과의 공동 투쟁도 기획중이다.

 4일 오후 라파엣 공원에서 70여개 미국 현지 단체들과 함께 국제 연대 집회를 열고, 5일 오전에는 미 내셔널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6일 오후에는 AFL-CIO회관에서 '나프타를 통해 본 한·미 FTA 부문별 국제연대 워크 숍'이 개최되며, 미 무역대표부와의 면담도 계획되어 있다. 또 8일이나 9일에는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 및 국제연대의 날 행사가 열린다.

 또한 6월 7일 미 의회 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는 한국 국회의원 1~2명, 미 의회 의원 1~2명, 미 노동계 및 학자 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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