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전남 담양군 농민 정용품씨의 영결식이 오늘 오후 3시경 유족 및 동료 농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등의 언론들은 정용품씨가 자결 직전 작성하였던 유서 내용의 전문을 공개하였다. 이번 유서 공개는 한농연전남도연합회 임원들의 설득으로 이뤄졌다.

한농연전남도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쌀 협상 비준안을 강행처리하려는 시점에서 정용품 농민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래에 있는 내용은, 한농연중앙연합회가 입수한 정용품씨의 유서 전문이다. (굵은 고딕체로 되어 있는 부분임)

정부는

1. 농촌에 관한 정책을 현실에 맞게 세워 농촌이 잘 살 수 있게 하여야 한다.

 ※ 농촌이 정말 어렵습니다. 
 ☆ 정말 농촌 문제 현실성 있게 잘 세워야 농촌이 산다. 

 ◎ 쌀 문제
 ◎ 기타 교육 문제 등등……

2. 사회가 투명하여지도록 위에 계신 분들 먼저 청렴하여야 한다.

3.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위에 계신 분들이 솔선수범 하여야 한다.

 ※ 나라에 충성, 대중을 위해, 농촌을 위해 
     이 한 목숨이 농촌에 큰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2005. 11. 11

농업인의 날

鄭  龍  品

 

(1신)전남 담양군 농민 정용품씨,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자결

농업인의 날이었던 11월 11일 오전, 전남 담양군 농민인 정용품씨가 너무도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정씨 주변에는 제초제로 보이는 농약이 놓여 있었으며 찢겨진 달력 뒤에는 자신의 심경을 써놓은 글씨가 발견됐다. 이 달력에는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쌀 비준안 국회통과를 비판하고 농민 생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세한 유서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용품씨와 절친하게 지내시던 동료들에 의하면 "내 한 목숨 바쳐 농업, 농촌이 잘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바치겠다"며 평소 한국농업의 현실을 많이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현재 경찰에서는 유서의 내용을 공개 하지 않고 있으며 가족 외에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용품씨는 38세의 늦은 나이지만 고인은 남도대학교를 다니며 총학생회장을 역임중이었다. 특히 담양군 남면농협 이사, 마을이장, 한농연 활동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었으며, 농사에도 아주 열심이었다고 한다.

현재 광주병원(구 동광주병원) 내에 마련된 빈소에서는 한농연 및 전농 등 농민단체 회원들과 지인들이 유가족과 함께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故 정용품 (38세)

주소 : 전남 담양군 남면 인암리 토옥마을
영농규모 : 40～50마지기

전남 담양군 남면 인암리 토옥마을 이장
담양군 남면 농협 감사
전남도립 남도대학 총학생회장

경찰 추정 사망 시각 : 11월 11일 10:15 
발견 시각 : 11월 12일 10:15 (마을회관)

빈소 : 광주광역시 광주병원 (구 동광주병원) 내 영안실

발인 : 11월 13일(일) 13시, 광주 영락공원에서 화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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