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위한 경남농민단체협의회(055-262-8530, 761-7557, F: 055-262-7778, 267-2329)

이대길 청장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발생된
유혈사태를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

- 경찰은 과잉진압에 따른
농민들의 인적, 물적 피해를 변상하고,
농민 앞에 사과하라 -

11월 21일 농촌회생 촉구를 위한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피로 얼룩졌다.

거창지역에서는 고속도로에 있는 농민들을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차량 30여대가 크게 파손되었으며, 10여명의 농민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는 등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특히 주상면의 김창환 농민은 연행 도중 경찰의 곤봉에 수십 차례 집단구타 당해 온몸에 피멍이 들고,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대인기피증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현재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또 대한양돈협회 거창군지부장은 전경들이 안면을 가격하여 얼굴이 찢어 졌으며, 거창군농민회의 송인숙 간사는 차에 타고 있는 송씨를 끌어내리기 위해 앞면 유리를 격파하는 과정에서 손과 몸에 유리가 박혀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다. 그 외에도 많은 농민들이 머리가 깨어지고, 이빨이 깨어지는 등 피해를 당했고, 심지어 경찰차에 농민들을 연행 한 후에도 차내에서 집단구타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연행한 회원들을 함양군, 산청군등 차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 내다 버리는 등 농민들의 인권을 유린했다.

또 경찰이 농민을 차량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차 유리를 곤봉으로 깨어 수십대의 차에 갇힌 농민들이 불안에 떨었으며, 차량 2대는 전면 파손되어 폐기처분 하는 등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당하게 됐다. 더구나 경찰은 거창군 농민단체 여성간사들을 격리하는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등 법 집행을 빙자한 폭력행위를 자행했다.

또 하동군에서는 진교읍 이모회원이 경찰들의 진압에 항의해 차량을 전진시키는 과정에서 경찰 3명에게 한쪽 팔 골절과 찰과상을 입혀 현재 수감되었으며, 이에 항의한 농업경영인 진교면 부회장에 대해 괘씸죄를 물어 함께 유치장에 가두고 있다. 그리고 이들 2명에 대해 법원에 구속을 요청해 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민들이 하동군 경찰서에 몰려가 항의하던 중 경찰은 앞장 선 농민 2명을 경찰서 마당에 끌어들이고 다른 농민들과 격리한 후 경찰서 마당에서 경찰서장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수십명의 경찰이 달려 들어 집단구타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한편 경찰들이 이미 수일 전부터 농민들 차량번호를 입수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막는 과정에서 항의하는 농민 200백여명을 연행하는 가운데 진주에서도 한 농민이 부상당하는 등 경남 전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농민들은 이에 대해 총칼을 안들었을 뿐이지 경찰이 농민들에 대해 전쟁에 버금가는 진압을 했다며 극도로 흥분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유혈사태를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은 농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억누르려는 경찰들의 원천봉쇄 방침에 따른 과잉진압이라고 단정한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농민들의 항의를 불러일으켜 과격행동을 유발했으며, 이를 또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남농민단체협의회는 이대길 지방경찰청장이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고 농민앞에 사과한 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또 정부의 부당한 행정력 남용으로 발생된 농민들의 인적,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경찰과 정부에서 변상해야 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와 경찰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다시금 경남 농민들의 강력한 항의와 대중적인 행동을 초래할 것임을 명심하라.

2000년 11월 23일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위한 경남농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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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낙우회, 경남도4-H연합회, 대한양돈협회경남도지부, 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경남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경남여성농민회연합, 한국낙농육우협회경남도지회, 한국농업경영인경남도연합회, 한국유기농협회경남도지부, 한국임업후계자협회경남도지회, 한국카톨릭농민회마산교구본부, 한우협회경남도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