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에 임(臨)하여

한국 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21개의 농민 단체들은 작금의 농업∙농촌문제의 심각함에 대하여 정부요로에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으나 정부당국은 이 어려움에 대해 외면하거나 간과해 왔다.

이에 우리 농업인들은 지난11월 21일 전국단위로 농가부채 문제 해결과 당면한 농정현안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한국농업을 구하기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동참하여 한농연2대 회장직을 역임하고, 과거 제네바에서 강대국의 농업 횡포에 맞서 할복 자살을 기도했던 현 민주당 출신 도의회 이경해 의원은 동료 전북도의회 황호방의원, 정인철의원, 김영근의원 등과 같이 11월 21일 개최된 전국 총궐기 대회와 때를 같이하여 단식에 돌입하였으며, 동월 29일 농가부채특별법 제정 약속을 기점으로 위 3명의 도의원은 단식을 종식하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약속일 뿐이지 농가부채나 마사회 농림부 환원 문제 등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농업 문제라면 누구보다도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경해 전북도 의원은 정부가 특별법 제정을 하겠다는 약속 차원이 아니라 농가부채특별법제정과 마사회 농림부 환원 등 농업문제를 이 지경까지 몰고간 책임 있는 당사자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지금까지 고독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 한농연 대표를 했던 우리 전직회장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지지하는 차원에서 각오를 밝히는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투쟁에서 개인적으로 구속된 우리 농민 동지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부디 건강하길 소원하고, 구속된 동지를 위해 주위 분들의 따뜻한 위로가 계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건대 위정자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함을 외면하지 말고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실기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2000년 12월 4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2대회장 이 경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