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농협 문진기조합장의

조합원을 우롱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4월 17일 삼천포농협 2001년도 제3차 대의원총회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일어났다.

조합의 아주 중차대한 일인 상임이사제와 사외이사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개정을 위한 대의원 총회에서 정관개정의 안건을 상정한 후 찬반토론 도 없이 사전에 각본을 짯다는 듯이 찬성과 동의, 재청을 거친 후 곧바로 의사봉을 두드리며 안건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해 버렸다. 이에 대의원들이 찬반토론과 투표도 없이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항의하자 조합장은 '그럼 반대하시는 분 손들어 봐라'라고 말했고 몇몇 대의원들이 손을 들자 '반대하는 사람이 몇 명되지 않는다 방망이를 두드려 통과를 선포 하였으니 그냥 끝내자.'라며 상식에도 없는 비민주적인 회의진행을 한 것이다. 이에 항의를 하였던 대의원 몇 명은 대의원총회의 원천적 무효를 주장하며 퇴장하였고, 조합장은 서둘러 총회의 폐회를 선언해 버렸다.

농협중앙회 비상임 감사를 맡고있는 문진기조합장의 반 농협적이고 조합원과 대의원을 우롱한 처사가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4월 6일 제2차 대의원총회에서는 농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 놓은 조합장 직선제를 이사회 간선제, 상임이사제와 사외이사도입의 내용으로 정관개정을 추진하다 조합원과 대의원들의 거세 저항에 무산되었으며, 4월16일은 농민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하였고, 농민단체대표들은 17일 대의원총회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며, 상임이사와 사외이사의 도입은 중요한 사안이므로 오해의 소지가 없으려면 조
합장선거를 치른 후에 차기 당선된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심도있게 연구하여 선택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조합장에게 전달하였으나 대의원들에게는 '농민단체 대표들도 내말에 수긍하였고 동의하였다'고 농민단체대표들의 뜻을 왜곡하는 등 대의원과 조합원들을 마음대로 우롱하여 왔다.

위에서 보았듯이 지난 4월 6일과 17일 두차례의 대의원 총회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첫째,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인 절차가 생략되었다.
조합장은 설명회를 하였다고 말하겠지만 지극히 형식적이고 찬반토론도 없었으며, 사전 내용에 대한 교육도 없는 설명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둘째,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
17일 3차 대의원회 안건인 '비상근 조합장, 상임이사, 사외이사도입(4명)'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개정의 건은 지난 4월 6일 제2차 대의원회에 상정되어 부결된 안건을 10일만에 다시 상정한 것은 민주적인 조합운영과 절차상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였다.

셋째, 2차 3차의 대의원회의 안건상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지만 전혀 시정이 되지 않았다.
비상근 조합장제,상임이사제,사외이사도입은 각각이 조합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사안들인데도 일괄상정이라는 실무적인 잘못을 함으로서 대의원들의 결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러한 반농민적이고 민주농협건설에 반하는 현 문진기조합장의 처사를 농민단체들은 강력히 규탄하며,.상임이사와 사외이사제 도입의 철회와 대의원총회 자리에서의 민주적이지 못한 회의 진행에 대해 대의원들에게 사과하고,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친 후 무기명 비밀투표로서 다시 한번 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제2단계농협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이때에 농협중앙회 비상임 감사란 중책을 맡고있는 조합장이 자기조합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안건을 다루는 대의원회를 자기 마음대로 비민주적이고 반개혁적으로 진행하여 조합원과 대의원을 우롱한 것은 감사와 조합장의 자질을 의심나게 하며, 협동조합 개혁에 중대한 걸림돌이 되리라 생각하며 중앙회 감사의 직책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1년 4월 18일

사 천 농 민 단 체 대 표 자 협 의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