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늘 수입에 농안기금사용 결사 반대하며
원칙 없는 정부의 농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는 중국의 마늘수입에 대한 억지주장을 받아주면서 그것도 모자라서 300톤을 더 수입하고 국내 농산물의 가격지지를 위해 사용되는 농안기금으로 수입마늘대금으로 사용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고흥군 농민회 및 마늘 재배 농가는 반농민적 발상으로 무원칙의 농정을 일삼고 있는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일년농사를 시작하려는 지금, 젓 수확에 들어가는 마늘 농가들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현재 마늘 값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마늘 생산기반마져 붕괴직전에 처해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중국에게 항의 한번 하지 못하고 마늘을 포기한 정부를 믿고 어찌 농사를 지을 수 있겠는가?

또한 군민이 뽑아준 고흥군과 고흥군의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마늘 값이 폭락하여 농민들의 고통이 더해 가는데 무능과 아집으로 가득차서 군민들의 말에 기 기울이지 않고 이전투구하는 것이 지자체란 말인가? 군과 의회는 군민의 64%가 농민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농민들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라. 현재 농민들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명백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 농민들은 정부의 개방농정과 지역자치단체의 행태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엄중히 대처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중국과의 재협상을 통해 42만 국내 마늘 농가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며 다시 한번 우리의 요구사항을 밝힌다.

---------우리의 요구--------- 1. 한·중 마늘협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재협상 하라! 2. 중국산 마늘 수입에 농안기금을 절대 사용할 수 없다! 3. 정부는 마늘 생산비 보장하고 수입으로 인한 피해를 책임지고 전량 수매하라! 4. 정부는 마늘 수입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즉각 보상하라! 5. 고흥군과 의회는 마늘값 보장을 위해 즉각적인 대책을 강구하라.

2001년 5월 14일
고흥군 마늘 재배 농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