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농협과 제주교역은 분쟁을 즉각 중단하고
농민 앞에 사과하라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이하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제주감귤농협과 제주교역이 지난 98년 미국산 네블오렌지 1000톤을 수입하면서 발생한 불량오렌지 변상문제를 놓고 분쟁해오면서 이에 필요한 비용으로 감귤농가의 피와 땀의 상징인 감귤류수입판매기금(이하 감귤기금)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 두 기관의 행위는 감귤농가야 어찌되건 도덕적 윤리도 상관없다는 식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특히 이들 기관은 분쟁원인인 불량오렌지 변상금액 7억여원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며 무려 1억500만원을 변호사비용과 교통비로 책정,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1억500만원은 오렌지를 수입해 판매한 이익금으로 모든 감귤기금 9500만원과 오렌지를 수입해서 받은 대행수수료가 대부분인 제주교역 예산 1000만원이다.

결국 변호사비용과 교통비는 모두 감귤농가의 아픔과 한의 상징인 수입오렌지와 관련한 비용이라는 점에서 본 연합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감귤농가들은 경악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오렌지 수입으로 생긴 감귤농가 피해의 대가로 조성된 예산을 두 기관의 분쟁을 해소하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

이는 명백히 제주농민 대다수의 감귤농가들과의 약속을 한순간에 짓밟아 버린 행위임에 틀림없다. 당초 제주산 감귤을 지키기 위해서 외국산 오렌지 수입권을 정부로부터 어렵게 가져왔다. 하지만 이들의 행위는 그러한 기본 취지와는 전혀 다른 서로간의 분쟁에 사용함으로서 도덕성을 완전히 포기해 버린 것이다.

따라서 제주감귤농협과 제주교역이 오렌지수입으로 인해 발생한 이익금을 집안싸움에 사용하는 것은 감귤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이며, 감귤농가는 물론 15만 제주농업인을 다시 한번 박탈감에 빠지게 하는 행위라 규정한다.

이에 1500여 한농연제주도연합회 회원들과 15만 제주도 농민들은 사회적 위치를 망각하고 순간의 이익을 위해서라며 농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제주감귤농협과 제주교역의 파렴치한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끝으로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이들 두 기관이 조속히 분쟁을 멈추고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분쟁비용 사용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1. 11. 12.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장 김 창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