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경상남도연합회 문의 : 055-262-8530

조합장비리 척결은 협동조합개혁의 최우선 과제이다

- 밀양상동농협과 고성동부농협의 사례를 규탄한다 -

농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농업협동조합의 현상황이 한국농업위기를 더욱 부추긴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의 신뢰회복과 개혁은 420만 농업인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이를 위해 한농연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이 작년부터 농민운동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협동조합개혁을 선정하고 전국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최근 경남지역에서 연달아 조합장의 비리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협동조합개혁의 가장 탄탄한 길은 조합원의 주인의식 회복에 있지만 이를 촉진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개혁의 길은 조합장이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있다. 반면 조합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일부 조합장이 비리를 저지르면 그 피해는 전체 농협과 농민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함양 안의농협의 조합장의 비리가 검찰에 적발되어 벌금형을 받은 것은 물론 올해에도 밀양상동농협의 도모 조합장이 주유소 건립과 관련해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농협직원들과 농민조합원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하지만 한농연경남도연합회는 최근 고성 동부농협에서 벌이진 조합장에 대한 비리의혹을 접하고 그 정도가 심대하고, 그 범위가 마치 농협비리의 백과사전과 같이 전방위에 걸쳐 있어 반드시 지적하며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은 농협중앙회와 검경찰에 촉구한다.

최근 직원들의 제보에 의해 알려진 김모조합장의 비리의혹으로는 첫째, 인척에게 유리하게 인사고과점수를 내어 진급을 도모하며 모과장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포상점수 등 고과점수를 누락했다. 둘째, 연체자로서 대출불가 판정을 받았던 특정개인에 대해 감정을 유리하게 하여 비상식적인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알선했다. 셋째, 인척관계의 직원이 명예퇴직하면서 명예퇴직금(월급의 15개월)을 받아 갔음에도 불구하고 2년후 다시 채용하면서 기존의 근무경력을 전부 호봉에 산정함으로써 특혜를 주었다. 넷째, 공제추진비 600여만원이 조합장이 챙겼다는 등이다.

또한 작년부터 제기된 농용자재백화점 건립과 관련한 비리의혹도 아직까지 대의원총회의 승인을 받지 않는 등 파행적인 조합운용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김조합장은 2000년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비용 10% 감축도 전혀 반영하지 않아 대의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신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고성동부농협의 경우에는 농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리의혹을 동시에 받고 있고, 이런 의혹들이 대부분 직원들의 제보에 의한 것들이어서 조합장의 불투명한 활동이 조합직원들의 사기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차제에 한농연경남도연합회는 이번 고성동부농협의 사태를 협동조합개혁의 본보기로 삼기 위해 각급 조직과 연계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다시 한번 해당 기관들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


2002년 4월 9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경상남도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