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두산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농업을 포기해야 국가경제가 산다’는 요지의 망언으로 기본적인 경제인식조차 의심케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을 450만 농업인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오늘 충주지역 농업인과 농협중앙회 충주시지부 및 회원조합은 두산그룹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함을 선언한다.

우리는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에게 약속을 저버린 공개사과의 즉각적인 이행을 촉구하며, 또한 농업 농촌에 대한 근본적 인식의 전환이 없는 한 모든 농업인들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력한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점을 아울러 엄중 경고하는 바이다.

지난 3월18일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은 전경련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주최한 합동세미나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자격으로 참가해 “우리경제를 망친 것이 중소기업 보호정책이다. 농업역시 마찬가지다. 농업을 국민 감정으로만 보호하고 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상이 99년 시작됐으나 포도 배 사과 등 과실농가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협상이 발목잡혀 있다”, “경쟁력없는 농업을 배려하다가 국가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한국은 5～10년내에 3등 국가로 추락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망언을 했다.

우리는 오늘 박용성 회장의 망언이 일개 기업집단의 수장으로써가 아니라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회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오히려 우리경제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망치고 모든 국민을 고통으로 몰고 간 IMF경제위기의 주범이 바로 재벌그룹과 그 대변단체, 그리고 분별없는 시장개방논리에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농업이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항상 국가경제의 위기 속에서 국가경제의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서 위기극복의 기초적 역할을 충실히 해왔음을 자부한다.

IMF위기 속에서 국가 발전의 기초로서 위기 극복의 근본이 된 농업을 마치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는 무가치한 산업으로 오도한 것은 박용성 회장의 망언과 인식이 박회장 개인의 범주를 넘은 재벌집단의 무책임하고 망국적인 공통된 인식이라는 점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또한 우리 농업인들은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과 수출산업위주의 우리경제의 특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무조건적이고 터무니없이 자유무역협상을 반대한 적도 없다.
다만 무조건적인 농업의 포기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반대하며 국가경제의 근간인 농업의 경쟁력재고를 기반으로 삼아 우리농업의 활로와 농업회생의 대책을 우선적으로 세운 다음 자유무역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회장의 공개사과와 농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촉구하며 만약 한농연중앙연합회와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더욱더 강력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천명하면서, 두산제품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며, 모든 반농업적 행태에 대해 전국의 모든 농업인과 함께 모든 수단과 조치를 다할 것임 엄중 경고한다.

2002. 5. 2

충주지역농민단체협의회·농협중앙회
충주시지부 및 충주지역 회원조합장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