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도 사료값 인하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 -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둔 현재 일선 축산농가들은 농가부채의 누증과 구제역 파동, 음식점의 수입육 원산지 표시제의 실시 지연 등으로 많은 고통과 시름속에 잠겨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사료가 사료값 인하를 단행해 많은 축산농가에게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을 한농연은 적극 환영하며 높이 평가한다.

축산농가의 경영난을 덜어주는 사료값의 인하를 농업인들이 주장할 때 마다 사료 업계는 인하요인이 없다며 발뺌을 해왔다. 그러나 사료업계의 시장규모는 연간 4조원을 넘고 있으며 배합사료 업체중 상장회사들은 올 전반기 대부분 흑자를 냈고 이번에 한 사료업계의 가격인하로 사료업계가 그 동안 장삿속으로만 축산농가를 상대해왔다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난 셈이다.

IMF로 우리나라 축산업의 기반이 무너져 가고 있을 때에도 많은 사료 회사들은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사료가격을 인하하는데 인색하지 말고 사료업계도 우리나라 축산농가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정부는 농가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사료업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여 농민을 상대로 부당이익이나 과다이익을 챙기는 일은 없는 지를 강력히 단속하고 인하요인이 있다면 즉시 인하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 사료업체의 용기있고 정직한 결단이 자칫 사료업계의 왕따를 당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며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료 회사도 사료값을 인하한 만큼 농협도 즉시 사료값 인하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내년도 쇠고기 시장의 완전개방하에서도 우리나라 축산업계의 기반존속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료업계의 사료값 인하를 위해 정부는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하고 농협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며 농업계는 이번 사료값 인하를 예의 주시 할 것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2000년 8월 25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