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준설에 대한 여론몰이로
농민의 피해를 강요하지 말라

최근 주남저수지 준설이 단지 철새 도래지를 파괴하는 잘못된 사업인 것처럼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접하고 인근 농민들은 물론 우리 연합회는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주남저수지는 원래 인근 1천5백여ha라는 광대한 농지에 대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한 농업용 시설이며, 수천 명에 달하는 농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젖줄이다.

그러나 수십 년에 걸친 토사퇴적으로 저수량이 부족해서 가뭄이면 한해 걱정, 홍수에는 범람걱정에 농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특히 퇴근 둑이 약화되어 작은 비에도 둑에서 물이 새는 등 농민들은 생존권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

우리 농민단체들도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사람과 환경이 동시에 공존하는 환경보호활동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주남저수지의 준설을 둘러싸고 작금의 환경운동이 인간을 배제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대해서는 명백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

환경운동이 진정한 사회적 합의를 얻기 위해서는 관련 당사자들과의 합리적인 협의와 환경보호로 피해를 입은 인근주민들의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까지 사회적 여론으로 환기시켜야 한다. 하지만 최근 환경단체들이 환경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농민들의 의견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독선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준설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변하지만, 철새들이 오지 않는 시기를 택해 준설을 하라는 그들의 주장은 사실상 기술적으로 불가한 것으로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을 오도하는 것이다.

또 우리 농업경영인연합회는 지역언론의 비중립적인 보도에 대해 걱정을 금할 수 없다. 실제 철새들로 인해 애써 지어놓은 나락이 철새의 먹이가 되어도 농민들은 어디 한번 하소연할 데가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지역언론은 목소리가 큰 일부 인사들의 입장을 다루기보다 구체적인 사실에 천착해, 보다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보도를 해 줄 것을 농민들의 염원을 모아 호소한다.

우리는 주남저수지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10월 가물막이공사와 2월 준설로 시급한 불을 끄는 것은 농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필수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다. 만약 환경단체가 이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주장만을 앞세워 공사취소를 위해 관련기관을 압박한다면 농민들의 대규모 반발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다.

현재 농민들은 눈코 뜰 새 없는 추수기를 맞이해 한 톨의 쌀이라도 더 수확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따라서 주남저수지와 관련된 논의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농민들이 가슴에 쌓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민들이 자신의 직접적인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에 대해 언제나 침묵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이번 성명서는 시작으로 우리들은 사태의 추이를 봐가며 우리들의 정확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또한 관계기관이 환경단체의 압력에 못이겨 올해에도 준설이 무산되도록 방치한다면 농번기가 끝나는 때를 택해 대규모적인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한다.

2000년 10월 21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창원시연합회 / 김해시연합회
문의 : 창원 055-276-3389 / 김해 : 055-334-9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