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참석한 제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농업경영인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은 사태가 발생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이다.

농업경영인은 한국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계농업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선정하고 교육시켜온 한국농업의 핵심인력이다. 또한 농업인의 날은 힘든 1년 농사를 마치고 농업인의 노고를 치하하고, 농업인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우리 450만 농업인의 잔치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하지만 농업인의 날 행사에 농업경영인대표가 빠졌다는 사실은 현재의 농심이 정부로부터 멀리 떨어졌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농업, 농촌, 농민의 현실은 잔치를 할 최소한의 신명을 가지기는커녕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낮은 농산물 가격과 상환 불가능할 정도로 무거운 부채에 억눌러 실의에 빠져있다. 농업인들은 어떻게 하면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 정책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100만농민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미여, 국민들에게 농업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농업인들의 고통과 파산의 위기로 불안해 하는 농민들의 민심은 외면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서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라는 잔치행사에는 농민들을 끌어들여 농심을 무마하려고만 하고 있다.

이에 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표들의 행사불참은 정확한 민심을 알리기 위한 용감한 고육지책이라 평가하며 경남도연합회는 적극 지지한다. 또한 정부는 더 이상 눈가리고 아웅하는 방식으로 농민의 현실을 왜곡하려는 형태를 포기하고 농민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미 농민들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극한적인 투쟁을 농업인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번 행사불참에 대해 정부는 이반된 농심의 마지막 경고로 받아들이고 농가부채해결 등 농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연합회는 앞으로 있을 1백만 농민궐기대회를 시작으로 농가부채특별법이 제정되고, 농촌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농심을 정확히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00년 11월 11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경남도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