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위한 경남농민단체협의회 성명서>

정부와 여당의 단식농성중인 농민단체장들에 대한
강제추방을 강력히 규탄한다.

농가파탄과 농촌경제 파괴로 연일 이어지는 농민자살 소동은 농가부채가 곪을 대로 곪아 터져버린 결과이다.
이러한 위기의 해결책인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을 위해 우리 농민단체장들은 지난 11월 17일부터 국회 본관 새천년 민주당 총재실에서 단식농성투쟁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지난 11월 18일 밤 9시경 민주당 총재실로 진입한 국회 경위들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다.
또한 단식농성 기간 동안 서영훈 민주당 최고대표위원과 당직자, 한갑수 농림부 장관 등이 방문하여 면담을 진행하였으나,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농민단체장들의 요구를 외면하였다.

지금 농업 농촌이 어떻한 처지에 있는가!
농업생산비 상승, 소비감소, 수입 오렌지에 따른 농산물 가격폭락과 날로 누적되는 농가부채로 인한 도산, 급기야 농민자살 사태 등 그 심각성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국회농성기간 동안 보여준 정부당국와 여당의 태도는 농촌붕괴의 심각성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회생시킬 의지는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을뿐더러 실망과 분노를 금치 않을 수가 없다.

이에 경남농민을 대표하여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경남농민다체협의회는 각 단체의 조직역량을 총 동원하여 현장농민들과 함께 오는 11월 21일 경남농민들의 총궐기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농가부채에 대한 미온적 태도에 강력한 응징을 가할 것이다. 11월 21일 분출되는 농민들의 분노는 정부의 농가부채대책에 대한 농민들의 화답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음을 다시 한번 밝혀두는 바이다.

2000년 11월 20일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위한 경남농민단체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