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파주에서 발생한 젖소의 수포발생질병에 대해 정부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방역으로 축산농가의 불안감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직까지 구제역인지 아닌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구제역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 구제역은 소·돼지·사슴·양 등에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발톱과 젖꼭지에 물집이 생기는 수포성 질병의 하나로 치사율과 전염성이 대단히 높은 치명적 악성 가축전염병이다.

대만은 97년 돼지 구제역의 발생으로 대만전체의 1,400만 마리의 돼지중 1/4을 폐사시키고 연간 16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으며 양돈연관성 산업을 포함한 8조 9천억원의 경제적 손실과 향후 5년간 4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1999년 중국의 가축구제역 발생이 심각했으며 중국에서 밀수된 소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 구제역이 대만에서 발생한 적도 있는 등 우리나라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당국의 방역강화와 철저한 대비책이 요청됐음에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안이한 대처를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일본은 지난 27일 밤 한국산 육류 전체에 대해 통관보류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사육돼지의 11%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벌써부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내년의 축산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지금 구제역의 발생은 우리나라 축산업의 파국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중대한 사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조속한 진상파악과 병피해확산의 방지, 수입육류의 철저한 검역 등 과 함께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농가의 적절한 보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국내 축산업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는 국가차원의 총력대응을 통한 명확하고 신속한 진상규명과 피해농가 보상 등 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0년 3월 29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