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 박홍수, 朴弘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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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는 은행인가, 생산자단체인가!! ■

- 회원농협과 농민조합원을 배제한 농협중앙회의 주5일근무제 시행을 우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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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금융기관의 노·사 합의를 통해 주5일근무제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로인해 일반 시중은행은 1일부터 실시가 확실하지만 농협중앙회는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놓고 노사간 협상을 진행중’이라 한다. 이에 한농연은 지난 5월 30일자로 ‘생산자단체로서 자신의 역할을 자리매김’하길 촉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주5일근무제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였다. 전면 도입을 앞둔 지금 한농연은 농협중앙회에 ‘농업․농민에 대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되새겨 보았는지 거듭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 다시 언급하지만 한농연은 주5일 근무제 그 자체를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한농연과 400백만 농민이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협동조합과 협동조합의 노동자들인 것이다. 같은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우체국은 이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고, 전국농협노조도 지난 6월 22일자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지역농협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주5일근무제’라며, 민주노총과 사무금융연맹의 지침이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신중하게 오해의 소지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 주5일제 근무를 검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노조에 대해서 이제 한농연과 400백만 농민들은 농업협동조합법의 ‘농업인의 지위 향상’이나 ‘회원과 조합원을 위해 최대 봉사’해야 한다는 소중한 원칙이 철저히 실종되고 말았다고 판단한다. 과연 농협중앙회와 중앙회 노조는 농가부채와 수입개방에 만신창이가 된 우리 농업과 농민의 현실은 안중에도 없는지를 되묻고 싶다. 주5일 근무제가 당연시되는 선진국의 농민들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농민들은 도시근로자 소득의 75.9% 정도에 불과하고, 농가부채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고, 그들의 삶의 질은 수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생계유지에 급급한 상태임은 이미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노조는 과연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만한 조건이 갖추어졌는가를 먼저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
  


• 한농연은 농협중앙회가 은행인지 생산자단체인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야 함을 요구한다. 농업과 농촌의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시련속에 빠져있는 농민에게 힘이 되어주고, 농업개방에 맞서 앞장서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농협중앙회로 먼저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한농연과 400백만 농민이 흔쾌히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라고 먼저 나설 것이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노조는 아직 때가 아님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2002년 6월 24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