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12만 농업경영인은 단결과 화합을 통해 어려운 농업현실을 극복하고, 농업·농촌의 근본적 희생을 위한 다짐을 굳건히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우리 350만 농업인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거듭되는 희생을 겪으면서도 민족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켜 왔다.

그럼에도 이 나라 정부는 농업의 2·3차 산업화로 돈 버는 농업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이상기온과 생산비 폭등 속에 상승한 농산물가격을 트집 잡아 할당 관세를 통한 수입농산물 확대로 우리 농가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전 세계적인 곡물 위기 속에서 많은 국가가 자국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에도, 농업예산의 축소와 연이은 FTA 추진 등 식량주권의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 농촌의 인력 유입은 갈수록 줄어 우리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개방 속에서 농업구조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구조조정의 핵심과제인 후계 인력 육성과 고령농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 농업의 희생을 위한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어렵사리 농업을 지키고 있는 후계농업경영인들은 천대받는 농촌 현실 속에서 힘겨워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한농연은 이러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안전한 농산물을 5000만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하며, 각 당의 대선 예비 후보들에게 다음과 같은 우리의 요구사항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한·중FTA 추진 중단하라!
하나. 기업법인세 인상을 통한 농어촌 부흥세를 신설하라!
하나. 국가 예산 증가율만큼 농업 예산 증액하라!
하나. 쌀직불금 단가 인상하고, 밭작물목표가격제 도입하라!
하나. 도매시장 공공성 보장을 위해 도매시장 법인 지정권 환수하라!
하나. 농관련 기관 직원의 50% 내에 농업인 자녀 특별 채용하라!
하나. 영세·고령농에 대한 농업인특별연금 제도를 도입하라!
하나. 대통령 직속 농업발전위원회 설치를 통한 농업 회생대책 마련하라!
하나. 농가 생산비 보전 쿠폰 제도 도입하고, 면세유 지원 개선하라!
하나. 후계농 육성 자금 등 농업정책자금 금리 1% 인하 보장하라!

2012년 8월 8일 제13회 한국농업경영인 전국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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