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역농협 수입 농산물 판매에 앞장, 반농업․농민적 행위 묵과 못 해

최근 서울․경기․충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필리핀산 바나나, 미국산 오렌지와 레몬 등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일선 지역농협 조합장과 해당 지역 농민조합원에 따르면 전국 시․군 대의원조합장과 농축산물도매시장 보유 조합장들이 지난 7월 18일 경기도 수원에서 모임을 갖고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농축산물을 취급키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나라 농업을 지켜야 할 최후 보루인 농협마저 우리 농축산물을 외면하고 수입 농축산물 판매에 앞장서겠다는 반 농업․농민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와 여당이 한·미 FTA 국회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시점에서 지역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행위는 FTA 체결 이후 본격적으로 수입 농축산물을 판매하려는 속셈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드는 대목이다.

이에 (사)한국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와 (사)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의 2만5000여 회원은 정체성을 망각한 지역농협의 반농업·농민적 처사에 강한 배신감을 느끼며, 이를 그냥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 지역농협, 수입 농산물 판매 다문화가정 배려․매출증대 차원으로 변명

해당 지역농협은 수입 농산물 취급은 불가피 하다는 입장으로 하나로마트 입구와 진열대 주변에‘수입 농산물 취급은 다문화가정의 요구사항으로 수입 농산물 특별코너를 운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한 채 모든 것을 다문화가정의 요구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사)한국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와 (사)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는 지역농협의 이 같은 해명은 변명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며, 다문화가정을 배려하는 행위일지라도 우리농업의 자생력이 강구되지 않은 상항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우리농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더욱 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더욱이 농협은 하나로마트 매출증대를 위한 복안으로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여 발생되는 수익금을 농민에게 환원시켜주겠다는, 그야말로 어설픈 상술로 농민 조합원을 현혹시키고 있다. 과연 그럴까? 농협이 돈을 벌면 자기 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한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이를 농민들한테 믿으란 말인가?

다문화가정을 배려한 수입 농산물 판매가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지도 의심스럽지만, 농협이 돈을 벌기 위해 농업정서와 정체성도 무시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나아가 농협 조합장 역시 선거를 의식한 얄팍한 생각으로 ‘수입농산물 판매=매출증대’라는 허술한 명분을 내세워 농민 조합원들을 호도하고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3. 본분을 망각한 지역농협, 수입 농산물 판매 즉각 중단하라!

올해 우리 농업인은 냉해, 구제역과 잦은 호우 등으로 벼랑 끝에 서있다. 최근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거론되고 있어 농업인의 삶은 매우 곤궁한 처지다.

앞으로 한·미 FTA가 처리되고 수입 농축산물이 물밀 듯이 들어올 경우, 경쟁력에서 뒤지는 우리 농업이 어찌될 지는 자명하다.

이에 (사)한국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와 (사)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는 지역농협이 본분을 망각한 채 농민 조합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수입 농산물 판매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만약 수입 농산물 판매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2만5000여 충남도․경기도 농업경영인은 물론 타 농민단체와 연대하여 강력 투쟁에 나서는 등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1년 9월 2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충청남도연합회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