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농업ㆍ농촌은 농업강대국과의 동시다발 FTA추진과 물가인상 억제로 빌미로 한 무조건적인 농업 희생 정책으로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최근 종합형 농기계업체는 7월 1일자로 슬그머니 농기계가격인상을 단행하였다. 이는 2011년 연초 1차 가격인상에 이은 2차 인상으로 올 한해 가격 상승폭이 무려 5.5%에 이른다.

2. 350만 농업인들로 인해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 온 종합형 농기계업체가 농업인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1년에 무려 2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정부의 동반성장 기조와도 어긋나는 행위이며 농업인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것이다.

3. 특히 정부의 농기계가격 승인제도가 2011년부터 폐지되어 농기계 가격책정이 자율화된 상황에서도 상·하반기에 걸쳐 대동 6.8%, 국제 5.7%, 동양 4.9%, LS 4.5%를 인상하는 등 농기계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들이 모두 그리고 동시에 가격인상에 참여하고, 2011년도 농협에 계통납품마저 거부하는 등 행태에서 우리 농업계는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한 농기계업체간 담합의 의심을 지울 수 없다.

4. 또한, 지난 7월15일 열린 농식품부 장관과의 간담회시 농기계업체 사장단은 농협의 농기계은행사업 및 계통농기계사업 중단을 정부에 요구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동 사업은 고령화ㆍ부녀화 되어 있는 농촌 현장에서 노동력 및 생산비 절감, 농기계 가격 안정화 등의 효과가 나타나 현장에서 선호하는 정책으로 농기계업체가 사업 중단을 요구한 것은 현장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다.

5. 이에, 농협의 농기계은행 및 계통농기계사업은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 현장 여론인 만큼 정부는 심사숙고하여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종합형 농기계업체는 농업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농업이란 산업의 일원이자 중요한 협조자로서의 본분을 상기하여 조속히 가격인상조치를 철회하고 농기계가격을 원상복구 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1년 7월22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