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홍수, 朴弘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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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에서 개최되는 '농업인의날' 행사 불참을 선언한다 ■

- 반농민적인 행태를 일삼는 농협중앙회에서 '농업인의날' 행사가 왠말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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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폭락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450만 농민들은 철저히 농협중앙회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농협중앙회의 반농민적이고, 이중적인 행태에 치를 떨고 있으며,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게다가 정부나 농협중앙회가 이번 쌀값폭락에 대한 핵심적인 대책이라고 발표한 400만석 시가매입에 대해서 일부 언론에 의하면 농협중앙회는 쌀값하락은 내몰라라 하고, 11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매입시기와 매입가격 결정을 고의적으로 늦추고 있어 조합원들과 회원조합의 갈등을 조장하고, 농민들로 하여금 농협중앙회의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이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450만 농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자축하는 '농업인의 날' 행사가 어떻게 농협중앙회에서 개최될 수 있겠는가? 농협중앙회로 장소를 결정한 정부의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중앙회 노조가 자칭 농민의 대표라는 중앙회장실을 박살 내놓고, 조합장을 구타하는 등 파렴치한 물의를 일으켜도 이를 은폐하고, 무마시키려고 했던 농협중앙회이다. 농민단체 대표들이 죽음을 불사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시키고, 급기야 다급해진 농협중앙회가 농민들의 고혈을 토대로 구축된 거대한 자금력과 로비력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검찰에까지 진정서를 제출하는 황당한 작태를 연출하여 단식농성으로 지친 농성대표단을 공권력을 동원해 내몰고, 관할경찰서로부터 소환장까지 발부되게끔 하는 등 농협중앙회는 농민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장한다는 협동조합임을 스스로 포기하였으며, 이제는 정권의 시녀가 아니라 정권까지 동원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는 그들의 이중성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현재 일부 지역에서 조합장 출신인 정대근 농협중앙회장과 김용택 양곡담당 상무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 부착과 서명운동이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운동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농연은 450만 농민들은 물론 정부나 국회, 정치권마저 눈 아래로 두는 오만방자한 농협중앙회에서 이번 '농업인의날' 행사가 개최되는 한 분명히 불참을 선언하며, 아울러 제 농민단체들과 연대하여 강력한 대응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정부 또한 필요할 때는 농협중앙회에 대한 지도·감독 조항을 들먹일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한결같은 요구를 헤아려 진정한 의미의 지도·감독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2001년 10월 24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