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는 낙농가의 정당한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전국의 7천여 낙농가들은 지난 7월 26일 여의도문화마당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하여 ‘목장원유가 현실화’를 요구하였다. 총궐기대회 이후 폭염과 폭우속에서도 그 절박함을 알리고자 8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유업체들은 소비자 가격상승을 핑계로 시간끌기 협상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낙농경영개선을 통한 낙농가의 소득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낙농진흥회는 “낙농가의 의견에 귀울이겠다”는 애초의 초심을 망각한 처사를 보이고 있다.

협상기간 40일이 지났건만 여전히 낙농진흥회는 낙농가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7월 31일 개최된 7차 원유가협상에서도 낙농진흥회는 고작 60원, 81원을 제시하여 절망에 빠진 낙농가를 다시 한번 분노케 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산유량 감소,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료값으로 낙농가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농식품부는 물가당국의 눈치를 보며 낙농진흥회를 배후조정하고, 이에 낙농진흥회는 꼭두각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낙농가들의 우유 재생산과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여건을 마련해 달라는 당연한 요구가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낙농가의 생존권은 외면한 체 물가안정을 이유로 수입유제품에 대한 무관세물량까지 대폭 개방하는 정부는 정녕 낙농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인가? 지난해 5백여 낙농가가 폐업을 했고, 올해 들어서만 3백여 농가가 폐업을 하는 상황은 지금의 낙농업이 얼마나 힘든 현실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임을 분명히 주지해야 한다.

낙농가들은 8월 3일 한시적 집유거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낙농진흥회가 낙농가의 현실적 요구를 외면할 시에는 정부는 낙농정책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우리는 낙농진흥회가 그 목적을 상실한 것으로 보고 모든 농민단체들과의 공고한 연대를 통해 강력한 구조조정은 물론 더 나아가 철폐까지도 요구할 것임을 밝혀둔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겠다는 안이한 발상은 즉각 버리고 낙농가들의 요구사항을 즉각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1년 8월 2일

농수축산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