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모인 8만여명의 동지들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와 대학로에서 ‘우리농업 사수. 쌀지키기. 농민생존권 쟁취 전국 농민대회’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반대’등을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은 농업계 10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12월 6일 2차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결의문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 및 쌀재협상 반대 △쌀 자급 및 식량주권 확보 △근본적 농업, 농촌 회생대책 수립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반대 △농가부채특별법 개정 △농협중앙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직접지불제도 확충 △농어촌복지특별법 제정 △학교급식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서정의 한농련 중앙회장은 "농민단체에서 파악한 농가부채만 해도 농가당 1억 4천만원에 달한다"며 "농가부채와 절망에 짓눌린 농민들이 생명줄인 농업을 포기하는 이 위기상황을 반드시 농민들의 힘으로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찬 전농 의장은 “농민을 제대로 섬기지 않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정권은 천벌을 받게 돼 있음을 400만 농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며 “오늘의 투쟁이 끝이 아니라 개방농정을 철폐하고 농민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끝낸 동지들은 여의도와 공덕동 로터리, 종묘 쪽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며, 거리 행진을 막는 경찰과의 시위과정에서 수십명의 경찰과 농민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십여명의 동지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현재 한농연은 연행자와 부상자 파악 중이며, 108명의 동지들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수십명이 부상당했다.연행자 중에는 김흥기 한농연 수석부회장, 라정한 한농연 총무국장이 포함되었다.

연합회 서정의 회장 및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상임대표를 포함한 농민단체 대표들은, 20일 오전 11시 30분 경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 및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갔다.

이 자리에서 10대 요구사항의 즉각적이고 성의있게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며, 19일 집회 후 행진 당시 경찰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다수 발생한 연행자와 부상자 문제에 대한 여야 정치권 차원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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