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서정의 회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 농협이 쌀값대란의 책임을 통감하고 빠른 시일 내에 수확기 쌀값폭락 대책을 수립할 것과 변동직불금의 경우 도별평균가격을 적용하되 강원·경기지역은 별도의 대책을 수립하며, 목표가격을 18만원으로 인상할 것 등을 요구했다.

단식농성이 이어지는 동안 쌀값폭락에 항의하는 농민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한농연은 25일 농협중앙회 도지역본부 및 시군지부 등에 나락 적재투쟁을 전개해 하루 동안에만 전국적으로 15만석이 넘는 나락 적재투쟁을 성사시키면서 △공공비축용 산물벼 매입잠정가격을 4만6000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정부의 추가매입물량을 200만석으로 확대할 것 등을 촉구했다.

단식 11일째 되는 지난달 27일, 국회 통외통위가 쌀 협상 국회비준동의안을 처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농민대표자들은 오전 9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농업회생 근본대책이 없는 쌀협상 국회비준 처리강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회 통외통위가 농민반발을 외면한 채 10여 분만에 비준안을 의결하자 쌀협상국회비준저지비상대책위 소속 대표자들은 단식농성장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를 통해 대표자들은 쌀 협상 국회비준저지 및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 대책마련을 위해 주요농민단체들이 연대한 농민투쟁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서정의 중앙회장은은 단식농성을 마무리하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15일간의 단식농성을 전환해 11월 21일 서울에서 열릴 350만 전농민대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체제로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15일간의 단식농성 후 병원에 입원해 요양중인 서정의 중앙연합회 회장의 농어민신문사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흉흉한 농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펼쳤던 서정의 한농연중앙연합회장의 일성이다.

서 회장은 “농민단체들이 투쟁을 통해 공공비축물량 외에 100만석 추가매입, 부채경감대책 등의 추가지원대책을 정부와 농협 등이 내놓토록 했다”면서도 “국가재정에 얼마만큼의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대책이라면 차라리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지 말라고 해라”고 일갈했다.

그는 “농민들이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농촌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바쁜 수확기를 뒤로하고 극단적인 투쟁에 나서겠느냐”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전국 각지의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지금은 비록 쌀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지금의 농정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축산을 비롯한 다른 분야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12만 농업경영인들을 비롯한 350만 농민들이 다함께 투쟁에 동참해 우리농업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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