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한농연 홍콩투쟁단, 상여를 앞세우고 거리행진중

한국 농민과 노동자 1천500여명은 13일  오전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홍콩 현지 시각 오후 1시부터 개막집회가 개최되었으며, 오후 2시부터 현재는 반 WTO 단체들의 거리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소속 농민 140여명은 WTO를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집회장에 입장, 눈길을 끌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온 농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최선두에서 한농연 홍콩투쟁단은 상여를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

상여 앞 뒤에는 "R. I. P. WTO(WTO여 평안히 잠들라!)"이라고 씌여진 WTO 영정(상징물)이 붙어 있다.

한국 및 홍콩 현지 언론 등에서 한농연 홍콩투쟁단의 상여 행진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농연을 포함한 한국  농민투쟁단은 `이경해 열사 추모식'에 이어 각국 시위대  1천여명과 함께 연대 결의집회를 갖고 "WTO를 투쟁으로 분쇄하자"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꽹과리, 북을 두들기며 "다운(Down), 다운 WTO" "WTO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광훈 투쟁단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전 세계의 부와 자원을 고르게 분배하기는 커녕 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에 집중시키고 농민과 민중들의 삶을 빼앗고 있다"며 "WTO 협상을 중단시키는 것이 민중들의 삶을 되찾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재돈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WTO 체제는 농업과 자연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유네스코 중심의 문화다양성협약이 맺어졌듯 농업 분야도 세계식량기구(FAO)를 중심으로 식량.농업다양성협약이 체결돼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WTO 체제는 인류행복과 세계평화와는 정반대의 노선"이라며 "민중들의 삶을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결집해 WTO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집회에 이어 오후부터 WTO 회의장 근처인 완짜이(灣仔) 구간 도로에서 가두행진을 벌이며 홍콩 시민들에게 WTO 체제의 부당성을 알렸다. 민중투쟁단측은 현지 당국이 거리행진 과정에서 경찰과의 몸싸움 등 충돌을 걱정하고 있지만 비폭력 합법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국 시위대의 집회장에는 300∼4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들이 모여 열린 취재경쟁을 벌였다.

(2신) 한농연 홍콩투쟁단, 현지에 무사히 도착, 13일 집회 참여

한농연 홍콩 투쟁단은 12월 13일(화) 새벽 홍콩에 무사히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으며, 피곤이 채 가시지도 않은 13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에 나섰다.

현지시각 오전 9시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마련된 집회 장소에서, 한농연 투쟁단은 이경해 열사 참배를 시작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한국농민참가단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후 오후 1시에 열리는 개막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2시부터는 홍콩 시내에서 대규모 행진과 퍼포먼스를 전개하며, 세계 농민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WTO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한농연의 요구사항을 적극 알려낼 예정이다.

한편 어제(12일) 오후 5시, 한농연 홍콩 투쟁단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정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농연 홍콩 투쟁단은, 이경해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홍콩 각료회의를 기필코 저지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을 결의하였다.

(3신) 11일 WTO 반대 행동주간 개막집회 이모저모

현지시각 11일(일) 오후 2시에는 WTO 6차 각료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미주, 유럽 등 각국 민중참가단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홍콩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에서 WTO반대행동주간 개막집회가 열렸다. 
   
각국 참가단들은 WTO 신자유주의에 의해 피폐해진 자국 민중들의 고통을 알리고 '희망을 세계화하자'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특색있는 퍼포먼스와 선전홍보물들을 선보이며 빅토리아 공원에서 부터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을 했다.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한 행진대열은 시위대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축제행렬에 가까웠다.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들은 한국 농민투쟁단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며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홍콩 시민들은 한국 농민투쟁단과 세계 각국에서 온 시위대의 퍼포먼스와 구호 제창, 행진 모습 등을 카메라와 캠코더에 담기에 바빴다.

(4신) 필리핀 농민단체 회원 4명, 홍콩 공항서 구금 조사받아...한국 농민들과 프랑스 농민 조제 보베는 홍콩에 무사히 입국

WTO 각료회의 반대 시위를  위해 입국하던 필리핀 농민운동가가 홍콩 공항에서 수시간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홍콩 이민국은 10일 첵랍콕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필리핀의 아시아농민동맹(APC) 사무총장 다닐로 라모스(49)를 별도 조사실로 데려가 3시간여동안 입국 경위 및 시위 참가 계획 등에 대해 심문을 벌였다. 다른 세 명의 필리핀인들도 입국 과정에서 6시간여동안 조사를 받았다.

한편 홍콩 당국은 12∼13일 한국 농민 시위대의 입국 과정에서 입국 거부를 자제하는 등 편의를  봐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은 시위 전력자 등을 중심으로 입국 거부 대상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놓았으나 한국 총영사관측의 설득과 원정 시위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입국 거부를 최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저명한 반세계화 활동가인 프랑스의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가 12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홍콩으로  들어가려다 공항에서 추방위협을 당했으나 프랑스 정부의 개입으로 결국 홍콩 입성에 성공했다. 조제 보베는 홍콩 공항의 출입국 직원들에 의해 입국을 저지당하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통상장관과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 등의 개입으로 홍콩 입국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5신) G10 각료들, 긴급회의 가져..."협상력 극대화 위해 최선 다할 것"

우리나라를 비롯한 농산물 수입국그룹(G10)이 13일부터 개막된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협상 과정에서 `제목소리'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10 국가들 입장에선 농산물 수입문제가 사활이 걸린 것이긴 하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비해선 농산물 교역규모가 작아 자칫 잘못하면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다자무역협상'인 WTO 각료회의가 회원국들의 의견을 모아 일괄타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예정에도 없는 주요국간 `양자회의'를  통해  주요사항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았다가는 `코를 베이기 십상'인 형편이다.

이에 따라 G10 각료들은 13일 오후 전체회의 개막식에 앞서 오전 별도의 회의를 갖고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G10 각료들이 회의 뒤 발표한 회견문 끝부분에 "협상 과정에서 투명성과 이해당사국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 협상의 과정과 결과에 있어 `참여'가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의 성공적인 완결을 위해 필수적이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G10이 주요 농산물 수입국이기는 하지만 미국, 캐나다 등에 비해선 농산물 교역규모가 작아 협상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측면도  있다"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을 모으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6신) 정부 협상 대표단, G10과 개도국그룹 G33에 주도적으로 참여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에  9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농산물 수입국그룹(G10)과 개발도상국그룹(G33)에 주도적으로 참여, 협상 입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13일 오후로 예정된 각료회의  개막식에  앞서 오전부터 G10, G33 각료회의에 잇따라 참석, 개도국과 농산물 수입국에 유리한 협상조건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G10 각료들은 개도국과 수입국에 대한 `우대조치'가  이번 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논의되지 않는 한 교역품목 전반에 대한 관세감축방식에 대한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G10 각료들은 "개도국을 위한 특별하고 차등적인 대우가 이번 협상의 주요부분"이라고 못박고 개도국과 농산물 수입국에 유리한 조항인 민감품목, 특별품목, 특별긴급관세, 특별긴급수입제한 등에 대한 논의가 "심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G10 각료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러한 우대조치가 "분명한 윤곽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래야만 (교역품목 전반에 대한) 구간별 관세감축 방식에  따른 주요쟁점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이번 홍콩 각료회의에서 수입국과 개도국을 위한 우대조치에 대해  분명한 보장이 선행돼야 하며, 그렇지 않는 한 협상 전반에 대한 합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어 열린 G33 각료회의에서도 "집중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별품목,  특별긴급수입제한 등을 포함한 개도국 우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접근되지 않아 현재 농업협상에 큰 진전이 없다는게 실망한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G33 각료들은 이번 홍콩회의 이후에도 개도국 우대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G33 각료들은 "홍콩 각료회의 이후에도 개도국 특별품목 지정과 대우 문제를 동시에 다뤄야 한다"면서 "개도국의 필요에 부합하고 효과적인 특별긴급관세제도를 현행제도에 기초해 만들되 개도국으로 하여금 수입증가와 가격하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구간별 관세감축에 있어서도 개도국을 우대하고 ▲개도국에는  선진국과 다른 관세감축 구간을 적용하며 ▲개도국에 대해 `최소허용보조'(보조금  규모가 해당품목 생산액의 5%(개도국은 10%) 이하인 경우 관세 감축률을 낮추는 것) 감축을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G10, G33 국가들은 아프리카그룹, ACP(아프리카. 카리브해.태평양 연안 도서국), 최빈개도국(LDCs) 등 여타 개도국 그룹과 협력을 강화, 협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7신) 한국 농민투쟁단 등 100여명 WTO 회의장 앞까지 헤엄쳐 진입 시도중

홍콩 시각으로 오후 4시(한국시각 오후 5시)경 한국에서 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백여명이 컨벤션센터가 바라보이는 바다로 몸을 던져 현재 컨벤션센터 앞 50여미터 직전까지 헤엄을 쳐서 각료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열에는 한국 농민투쟁단 뿐만 아니라 학생, 노동자 등도 일부 포함됐고, 이들의 시위에 필리핀 농민단체 회원 등 외국 참가자 몇몇도 함께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며 물속에 뛰어들어서 "WTO 박살내고 우리농업 살려내자", "우리농민 다 죽이는 WTO를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격정에 찬 몇몇 농민들은 바다위에서 농민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홍콩 경찰을 태운 고무보트 10여대가 이들의 컨벤션센터 진입을 가로막고 있으며 홍콩의 방송사가 이를 생중계하고 있다.

(8신) 홍콩 시각 16시 현재 한농연 홍콩투쟁단 상황

홍콩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한 한국 농민투쟁단의 거리행진은 끝난 상황이다. 한농연 홍콩투쟁단은 WTO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지고 왔던 상여를 불태우며 WTO 화형식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난 상황이다.

현재 시위대는 홍콩 경찰과 폴리스라인에서 대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다 자세한 현지 속보는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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