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12월 14일의 한농연 홍콩투쟁단 일정...한농연-AFA 포럼 개최

13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과 완짜이 부두 인근에서 상여 시위를 벌였던 한농연 홍콩투쟁단은, 한국시각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오전 9시)부터 열리는 AFA(아시아농민연합)과의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한농연을 포함하여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농민연합(AFA)는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포럼을 통해서, 세계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WTO 체제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알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농민들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13일 WTO 홍콩 각료회의 개막일부터 18일(일)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 농민들의 반세계화 집회와 거리 행진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2신) 농민투쟁단, 육상 및 해상시위 전개...홍콩 경찰, 최루액 분사하며 저지

한국시각 13일 오후 9시, 한농연 대외협력실 송기호 실장이 전해온 바에 의하면, 한농연 홍콩투쟁단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완짜이 부두까지 거리행진을 마친 뒤 WTO 체제 상징물로 들고온 상여를 태우며 WTO 화형식을 진행했다는 소식이다. 한농연 홍콩투쟁단은 상여를 경찰에 밀어넘겼으며, 이에 맞서 홍콩 경찰도 최루액을 뿌리며 대치했다.

그러나 한농연 홍콩투쟁단은 상여의 종이만 태우고 판목은 경찰에 넘겨주는 등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연행자도 없었다. 

이번 해상시위나 상여를 태우는 시위는 시위대측이 퍼포먼스 형태로 모두 사전에 홍콩 경찰측과 협의를 거친 것이었다. 한국 시위대는 오후 6시께 정리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아울러 홍콩 WTO반대 민간연대가 주최한 이날 집회 및 가두행진에는 한국을 비롯,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몽골,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1만여명의 반세계화 운동가들과 농민, 노동자들이 참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편 WTO 홍콩 각료회의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국 농민투쟁단 가운데 130여명이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께  바다에 뛰어들어 해상시위를 벌였다. 전농 소속 농민 130여명은 홍콩에서 개막된 WTO  각료회의에 항의, 회의장인 컨벤션센터에서 1㎞ 가량 떨어진 완짜이(灣仔) 부두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중에는 외국인 1명과 한총련 학생 1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고 연합뉴스와 민중의 소리 등 각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완짜이 부두까지 가두행진을 마친 뒤 구명복을 착용한 채 차례차례 바다에 뛰어들어 컨벤션센터 방향으로 헤엄쳐가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홍콩 현지 텔레비젼 방송들은 이들을 뒤쫒으며 생방송을 했다고 한다.

시위대는 해상에서 "다운(down) 다운 WTO", "노 투(No to) WTO" 등 구호를 외치면서 40여분∼1시간동안 시위를 벌인 뒤 부두쪽으로 다시 돌아와 밧줄을 타고 올라왔다. 일부 탈진한 농민은 홍콩 경찰이 해상시위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띄워놓은 해상경비정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 음성 출신 농민 유모(38)씨가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2명이 부상했다.

(3신) "WTO는 실패했다, 지금 당장 대안을!"...WTO 반대 구호 울려퍼진 각료회의 개막식

제6차 WTO 각료회의가 개막한 13일 오후 3시(홍콩 시각, 서울 시각 오후 4시), '자유무역의 세계화'를 호소하던 도널드 창 홍콩 행정수반과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의 세련된 연설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도널드 창 행정수반에 이어 라미 사무총장이 불어로 개막사를 하던 도중인 3시 반 경, 수십명의 NGO 대표들이 회의장 뒤쪽에서부터 "WTO는 실패했다, 지금 당장 대안을 내놓아라!(WTO fails, Alternatives Now!)"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던 것.

당황한 라미 총장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서둘러 연설을 마쳤고, 현장 진행요원들은 NGO의 시위를 강제로 막지는 못했다. 
   
갑자기 시작된 기습시위는 146개 WTO 회원국 대표와 유엔 산하기구 대표 등 수백명이 가득찬 각료회의장을 벌집처럼 들쑤셔놓았다. 
   
'남반구포커스(Focus on the Global South)'의 대표이자 필리핀 대 교수인 월든 벨로를 비롯해 비아 캄페시나, 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Our world is not for sale)' 등 홍콩에 모인 전세계 NGO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안좋은 합의를 하느니 차라리 합의를 하지 말아라!(No deal is better than a bad deal!)"라고 쓰인 오렌지색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각료회의장 밖을 천천히 빠져나와 입구까지 행진했다. 
   
10개 국어로 쓰여진 이 현수막의 위에서 여섯번째에는 한국어 번역도 한줄 들어 있었다.

이날 앞장서서 NGO 대표들의 행진을 이끈 벨로 교수는 '벌떼처럼' 몰려든 각국의 기자들 앞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WTO 협상이 지금처럼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이 협상이 처음부터 완전히 불평등하고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WTO는 실패한 협상을 당장 그만두고 세계 민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역설했다.

캐나다여성농민연합의 콜린 로스 회장은 "캐나다의 수많은 소농들은 WTO를 등에업은 초국적 농기업들의 횡포에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으며, 특히 농업기술 발전을 빙자한 유전자조작식품으로 인해 캐나다의 전통 농업은 기반부터 붕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필리핀에서 온 한 활동가도 "도하개발아젠다(DDA)는 반개발적(Anti-development)"이라며 "동남아시아의 많은 곳에서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인도와 태국 등 많은 곳에서 농민들이 자살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칸쿤에서 열린 제 5차 WTO 각료회의 개막식 때도 역시 식장에서 NGO 항의시위를 벌였던 '세계무역시민감시단(Public citizen's global trade watch)'의 로리 월러치 씨는 "이번 6차회의 개막식에서는 과거와 달리 NGO가 무대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미리 금지선을 치고 우리를 강하게 막았다"면서 "라미(사무총장)가 우리를 기만했다"고 비난했다. 
   
WTO 측은 각료회의 때마다 시민의 대표로서 NGO 대표들에게 각료회의장의 정해진 좌석을 배정했었으나 이번에는 과거의 관행을 깨고 NGO의 자리를 맨 뒤로 배치하고 그 앞에 차단 라인을 쳐 놓았다. 주최국인 홍콩은 기자석 역시 맨 뒤로 배치하고, 프레스 라인을 넘지 않도록 예전보다 훨씬 강하게 통제를 하는 모습이었다.

회의장을 들쑤셔놓은 NGO 활동가들은 밖으로 나와서도 "도하개발아젠다 반대!(NO Doha Round!) 민중의 편에 서라!(Stand by your people!)"는 구호를 외치며 한동안 시위를 벌이고 해산했다. 
   
마침 이들이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때 '수백명의 한국 활동가들이 컨벤션 센터 쪽으로 바다를 헤엄쳐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내다보느라 잠시 소동을 빚기도 했다.

(4신) 박 농림장관, 미국 농무장관과 회담 가져

제6차 WTO 각료회의 참석차 홍콩을 방문중인 박홍수 농림장관은 12월 14일 마이크 조핸스(Mike Johanns) 미국 농무장관을 면담하고, DDA 협상과 양국간 통상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홍수 장관은 한국 농업의 어려운 현실과 농정개혁 노력을 설명하고 DDA 협상에서 점진적이고 신축성 있는 관세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조핸스 농무장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재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 우리측은 현재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 검토가 진행중이며 국제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 문제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쌀 협상 결과의 이행 관련, 우리측은 쌀 협상 결과를 성실하게 이행할 예정임을 미측에 전달하였다.

한편 정부는 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12월 이후 전면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뼈와 내장 등 `특별위험부위'를 제거한 상태에서 20개월 또는 30개월  이하의 소고기에 대해 수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농연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비자 식품 안전성과 국내 축산업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정부의 섣부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또한 박 장관은 `쌀수입 비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 지연으로 인해 올해  수입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의무수입물량 22만5천575t에 대해 입찰공고, 입찰일시 등의 절차를 신속히 진척시켜 내년초에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하였다.

아울러 지난달 APEC 정상회의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 내용에 따라 두 나라 장관은 이번 DDA 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협상의 최종타결을 목표로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장관은 양국의 긴밀한 경제적 유대가 양국관계의 중요한 지주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통상 협력을 심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양국의 번영과 자유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합의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하였다.

(5신) 농업분야 양보 논란(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속보 내용)

<홍콩=서상현>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 오후 3시 20분경 제6차 WTO각료회의에서 우리정부를 대표해 ‘홍콩 각료회의의 의의와 한국의 기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갖는다.

이를 통해 김 본부장은 농업을 포함해 아직도 국내적으로 민감한 일부 부문이 여전히 있지만 협상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축적일 용의’가 있으며,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농업분야를 대폭 양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한때 일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국기자단에 배포된 기조연설 문안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2004년 8월에는 DDA협상의 기본골격에 합의함으로써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그런 바탕 위에서 우리는 주요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협상을 전개해왔으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모든 회원국, 특히 개발도상국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지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이 다자무역을 통해 발전해왔지만 농업을 포함해 아직도 국내적으로 민감한 일부 부문이 여전히 있다. 다른 나라들도 국내적으로 처한 도전 측면에서 유사한 상황에 있다”며 “WTO회원국에게는 저마다 특별한 민감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민감성에 대해 다자차원에서 적절히 배려해 줄 수 있다면 전반적인 협상의 목표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김현종 본부장은 “한국은 모든 협상분야에서 균형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적인 협상타결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게는 NAMA(비농산물시장접근), 서비스, 반덤핑 협상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처음 기자단에 배포된 김현종 본부장의 WTO기조연설 초안에는 ‘농업을 포함해 아직도 국내적으로 민감한 일부 부문이 여전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축적일 용의가 있으며,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안이 있었다.

이에 한국기자단은 협상진전을 위해 신축적일 용의가 있다는 것은 공산품의 이익을 위해 농업을 양보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한국농민 1500명이 홍콩에 와 있는 현실에서 김본부장이 농업포기를 의미하는 기조연설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기자단 브리핑을 담당한 최혁 주제네바 대사는 “전반적인 이익의 균형차원에서, 전체적인 협상의 타결과 균형을 위해서 양보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라며 확대해석하지 말것을 주문했다. 또한 “한국농민들의 경우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농업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려내고 있으며, 세계유수언론들도 이를 크게 보도하고 있다”며 “기조연설문안이 문제가 된다면 문구를 수정하겠다”며 브리핑을 마쳤다.

이후 정부대표단은 기자들이 지적한 부분을 감안, ‘협상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축적일 용의가 있으며,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기조연설 문안을 재차 배포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외통부는 농림부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으며, 윤장배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은 기조연설 초안을 검토하는 과정에 이 부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홍콩 통상장관(각료회의 의장), 라미 WTO사무총장과 서비스협상 분야 의장직 수행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또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오늘 오후 1시 30분부터 마이크 요한스(Mike Johanns) 미국 농무장관과 양자협의를 갖는다. 이와 관련 홍콩 현지에서는 광우병 파동으로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여부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인지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협의결과는 오후 2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홍콩 현지시각 2005년 12월 14일 오전 11시 30분, 한국 시각 오후 12시 30분]

(6신) 한국 정부 협상대표 연설문, 우여곡절 끝에 수정되는 등 해프닝...언론들, 농림부와 외교통상부가 사전조율을 제대로 거쳤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 제기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한국  대표단 수석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14일 기조연설문에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게 뒤늦게 발견돼 우여곡절 끝에 수정됐다. 이는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가 올린 속보와 현지와의 전화 통화, 연합뉴스 속보 등을 통해 최종 확인되었다.

연설시각인 이날 오후 3시20분(현지시간)에 앞서 미리 배포된 김 본부장의 연설원고는 "한국이 다자무역을 통해 발전해왔지만 농업을 포함해 아직도 국내적으로 민감한 일부 부문이 여전히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축적일 용의가 있으며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혔다.

그러자 각료회의를 취재중인 기자단에서 "협상 진전을 위해 농업부문을 양보할 의사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WTO 각료회의를 실무적으로 진두지휘해온 최 혁 제네바 주재  대사가 "협상에 임하는 외교적인 언급으로 특정한 내용(농업분야)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언급인 만큼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 대사가 "농업에서 우리는 주는 나라인데 비해 공산품 분야 등 수출품목은 다른 나라의 관세가 내려가면 진출할 여지가 많은 만큼 (농업분야에서) 양보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하는 바람에 오히려 논란이 증폭됐다.

이로 인해 농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윤장배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오늘 오전 박홍수 농림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협상전략 회의에서 한국 농업의 특수성과 농민들의 입장을 적극 고려해 김 본부장의 연설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정책관은 또 "실제 연설에서는 이런 언급이 없을 것이며 원고내용은  정부의 공식입장도 아니다"라며 농민단체를 의식, 통상교섭본부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김동수 통상교섭본부 다자통상국장이 나서 "김 본부장의 연설문  내용에 대해 농림부측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했다"며 "사전에 배포된 원고는 `초안'인  만큼 실제 연설에 앞서 관련 부처들이 참여해 원고수정이 이뤄진 뒤 연설문이 완성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포된 원고는 초안으로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만큼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수정을 위한) 오전 회의가 있었다'는 윤 정책관의 설명과는 자못 거리가 있는 설명이다. 김동수 국장은 "김 본부장도 '연설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원고를 수정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통상교섭본부는 연설내용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축적일 용의가 있으며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부분을 실제 연설에선 빼기로 했다.

하지만 연합뉴스 등 언론 일각에선, 정부가 농업부문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연설 원고를 사전에 배포하기까지 통상교섭본부와 농림부가 최소한의 사전조율마저 거치지 않은 `무책임'에 따른 비판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신) 박 농림장관, 일정 앞당겨 내일 귀국...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여부 결정 위해

능림부는 14일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여부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러나 가축방역협의회에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의 가축방역협의회에서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주장과  미국산 쇠고기에 국제 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사실상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농림부는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에 참석 중인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귀국하면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은 "가축방역협의회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니라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개시 여부는 농림부 장관이 가축방역협의회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뒤집을 만한 결정적 증거를  찾기 힘들었다"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전체의 상황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이 확실시된다. 박 장관은 15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현안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내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는 빠르면 다음주 중에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개시를 발표하고 미국과 구체적인 수입조건에 대해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국장은 "미국과 협상이 끝나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적인  수입재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국내 시판은 미국과의 협상이 끝나고 약 2개월 뒤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입 조건에 대한 양국간 협상과 수입위생 조건 개정 고시, 수입 허용 도축장 지정 등의 절차를 감안할 때 미국산 쇠고기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입이 재개되면 소비자 불안을 줄이기 위해 어린 소의 뼈를 제거한 살코기만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이와 관련해 "일본은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해 생후 20개월 이하  소에 대해 수입재개를 허용했는데 일본 기준을 참고할 수 있는 있지만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뼈를 제거하고 수입하는 방안 등 협상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미리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축산물 교역기준을 관장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은 뼈를 제거한 생후 30개월 이하 살코기는 광우병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교역을 허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농연(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내부에서조차도 자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안전 여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후 국내 축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우협회, 낙농육우협회 등 생산자 단체들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8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기조연설..."DDA 협상 내년 초 중요한 진전 이뤄질 것"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한국 대표단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내년초에는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가별 수석대표 기조연설에서 "이번 각료회의에서 농업, 비농산물 시장접근(NAMA)의 전체 협상 세부원칙을 비롯한 주요사안에서 합의를 이루기 어렵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이뤄온 것을 바탕으로 내년초에는 중요한 진전을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본부장은 "한국이 다자무역을 통해 발전해 왔지만 농업을 포함해 아직도 국내적으로 민감한 일부 부문이 여전히 있다"면서 "따라서 농업분야에서의 자유화는 이러한 민감성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상황에 있는 만큼 이러한 민감성에 대해 다자차원에서 적절히 배려해줄 수 있다면 전반적인 협상의 목표를 높일 수 있다"면서 "한국은 모든 협상 분야에서 균형된 성과를 확보하는게 성공적인 협상 타결의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는 NAMA, 서비스, 반덤핑 협상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지금은 DDA 협상에 중대한 시기"라면서 "비록 당초 목표로 했던 합의를 이룰 수는 없게 됐지만 이는 협상에 심각한 영향을 줘서는 안되는  일시적인 후퇴"라고 지적했다.

또 김 본부장은 "DDA 협상의 초점은 개발이며 개발과정을 보다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특별한 고려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한국은 이번 각료회의에서 개발도상국 특히 최빈개도국의 발전을 지원하는 공동노력에 대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사전배포한 원고에서 "한국은 농업을 포함해 아직도 국내적으로 민감한 일부 부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축적일 용의가 있으며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가 농민단체의  반발 등 오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 실제 연설에선 `따라서 농업분야에서의 자유화는 이러한 민감성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보다 상세한 속보는 계속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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