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한국 여성농민 172명 석방...장흥군연합회 이상인 회장 조기 석방 가능성은 미지수

한농연 정책조정실 손재범 실장과의 통화 결과, 한국 시각 22시(홍콩 시각 21시) 홍콩 법원에서 172명의 한국 여성농민이 석방되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한농연장흥군연합회 이상인 회장이 조기에 석방될지는 미지수이다. 홍콩 경찰에서는 한국 총영사관에 석방 인원의 명단을 알려주지 않고 있으며, 한국 투쟁단 및 한농연 투쟁단이 법원과 경찰서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농연 홍콩투쟁단 160여명 전원은 현재 완차이 지역 인근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한국 투쟁단의 전원 석방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앞서 오후 늦은 시각에는 한농연 홍콩투쟁단이 한국 총영사관을 항의방문하여, 한농연장흥군연합회 이상인 회장을 포함한 한국 투쟁단 600명을 석방하는 데 외교통상부와 홍콩 총영사관이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이에 홍콩 총영사관측은 한국 투쟁단의 조속한 석방에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였고, 이해찬 국무총리의 지시로 외교통상부 2차관을 19일(월) 오전 홍콩 현지에 급파하게 되기에 이르렀다.

(2신) 외교부 2차관 19일 급파...홍콩 경찰 의법 처리 원칙 고수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를  반대해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한국인들에 대한 처리 문제와 관련, 홍콩 당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이규형(李揆亨)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19일 홍콩에 급파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지시로 홍콩으로 긴급 파견돼 홍콩  당국에 원만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콩 당국에 600여명의 한국인 시위대가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발전해 다수가 연행된 사태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원정시위대가 재판에 회부돼 형을 받는 등 사법처리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선처해 줄 것을 홍콩 당국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시위 수준이 자국 법률이 용인하는 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채증한 시위사진, 영상 등을 면밀히 검토해 불법행위가 없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즉각 석방하되 불법행위가 명백히 확인되는 경우에는 의법조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행과 조사 과정에서 홍콩 경찰이 호송차 내에서 반항하는 일부 시위자들을 집단으로 구타했는가 하면 음식물이나 물 등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인권침해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한편 명보(明報), 애플데일리(빈<초두변에頻>果日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홍콩 언론들은 한국인 시위대의 폭력시위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홍콩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이들의 과격시위를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에서 반 WTO 시위를 벌여온 한국인 원정시위대가 홍콩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된 가운데 일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3신) 홍콩 투쟁단 155명에 대한 조사 시작돼

홍콩 시각 오후 1시 경, 조환복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는 오늘 브리핑을 통해 홍콩 경찰에 연행된 한국 시위대는 모두 6백여 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 신원이 확인된 155명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조 영사는 한국 원정시위대의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시위가 폭력시위로 반전된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 연행자들에 대한 빠르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선처와 조기 석방을 홍콩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증거가 없거나 단순 가담자는 즉각 석방하겠지만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공공질서법에 따라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오늘 오후부터 연행자들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홍콩 현지에서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 17명과 시위대 67명 등 8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홍콩 도심에서 격한 시위를 벌이던 한국 시위대가 홍콩 경찰에 무더기 연행되면서 일부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민중투쟁단 관계자는 18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 연행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옷을 모두 벗기고 이를 거부하는 연행자의 뺨을 때리는 등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위대 연행 과정에서 경찰이 호송차내에서 반항하는 일부 시위자들을 집단 구타하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현재 한국 외교당국은 연행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교섭에 들어간 상태지만 홍콩 당국이 불법 시위 엄단에 대해 상당히 완고해 협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조환복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는 이날 "홍콩 당국에 한국인  연행자들을  가급적 신속, 공정하게 처리해주고 인권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각 영사업무별로 통역 제공 등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위현장에서 이날 새벽부터 연행된 900여명 가운데 취재기자, 홍콩 시민  등을 제외하고 600여명 정도가 전농, 민주노총, 한총련 시위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오전 12시 현재 경찰의 연행 조치에 응하지 않고 시위구역에 남아 농성중이던 300여명도 결국 연행에 동의했다.  홍콩 경찰은 현재 시위 주동자와 위법 행위자, 단순 가담자 등으로 분류해 단순 가담자는 즉결심판으로 넘겨 최대한 빨리 처리하되 나머지는 구속, 기소 등 사법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측은 한국 시위대가 허가 구역을 벗어난만큼 시위 전체를 불법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각목을 휘두르며 대항하거나 공공시설물을 파손시킨 시위자에 대해선  엄격히 대응하기로 했다. 홍콩 경무처는 19일까지 연행자들에 대한 구속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상당량의 사진과 영상을 채증해놓았다. 

한국 민중투쟁단은 당초 17일 시위를 평화적으로 진행키로 경찰측과 사전  협의했으나 전농 등 일부 시위대가 이를 어기고 경찰 저지선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초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디어 문화행동의 인터넷 방송 내용에 의하면, 한국 총영사관은 현재 홍콩 정부와 한국 투쟁단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시각 오후 2시(홍콩 시각 오후 1시)에 기자 브리핑을 갖고 한국 투쟁단의 석방 여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홍콩 시각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각 오후 12시 30분)에도 계속해서 전농 활동가들의 연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홍콩민중연대(HKPA)의 회원 20명이 경찰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연행자 전원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신)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송고 내용 전문

아래의 내용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가 송고한 내용의 전문이다.

<홍콩=서상현>한국농민투쟁단 수 백명이 반WTO시위를 펼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민중투쟁단 1500여명은 홍콩 제6차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컨벤션센터가 위치한 홍콩섬 도심 곳곳에서 밤샘시위를 진행했으며, 새벽 3시경부터 700여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시위대 200여명은 18일 오전 9시경까지 컨벤션센터 글로스터도로에서 경찰에 고립돼 있는 상황이며, 홍콩경찰은 시위대에서 1~2명씩을 따로 떼어내 경찰서로 연행하고 있으며, 기자단의 출입마저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에 연행된 농민들은 대부분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가톨릭농민회 소속이며,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역시 시위대열에 있다가 새벽 무렵 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최루탄과 후추가루액, 물대포를 무차별 난사했으며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 시위대 80여명과 경찰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바닷가 쪽에서 컨벤션센터 진입을 시도하던 한농연투쟁단 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 과정에 강우현 한농연경기도연합회장이 약간의 타박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됐다가 한농연 숙소에 합류했다.

연행에 앞서 홍콩정부는 17일 오후 7시 이소광(李少光) 보안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결찰이 시위자들에 대한 관용이 이미 한계에 달했다”면서 홍콩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또 리밍콰이 경무처장(홍콩경찰청장)은 저녁 9시30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완차이지역(컨벤션센터 진입로 주변지역)에 불법시위자 900명을 법에 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후 조환복 홍콩주재 한국총영사의 주재로 강기갑 의원과 전농대표자 1명이 리밍콰이 처장을 만나 연행방침을 철회하면 평화시위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홍콩 경찰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민중투쟁단은 18일 오전 중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정부대표단은 잠시 후인 오전 11시에 현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홍콩 현시시간 2005년 12월 18일 10시 40분>

(5신) WTO 각료회의, 별 성과 없이 끝나...민감, 특별품목 실체 인정 등 농업협상 일부 성과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가 농업, 비농산물시장접근(NAMA) 등 주요의제를 놓고 난항을 거듭한 끝에 18일 폐막됐다. 지난 13일 시작된 회의에서는 농업과 NAMA 분야에서 미미하나마 `일정한  진전'을 거둬 한국도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최빈개도국간 연대가 강화되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이들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회의 폐막 당일 새벽 한국 농민시위대 6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돌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농민시위가 중대 `장외변수'로 부상했다. 

◇ 핵심쟁점 일보진전

폐막과 동시에 채택된 `각료회의 선언문'(초안)에는 농업분야 핵심쟁점인 `민감품목'(예외적으로 극히 낮은 관세감축률을 적용하는 품목)에 대한 언급이 명시됐다. 선언문은 `관세를 적게 감축할 수록 의무수입물량을 많이 늘린다'는 문구를  넣어 사실상 민감품목을 인정키로 했다. 

특히 개도국에만 적용하는 `특별품목'에 대해서도 "적정수의 특별품목을 해당국이 스스로 선정한다"고 규정, 특별품목의 실체도 인정했다.

또 `특별긴급수입제한'의 기준에 `물량'외에 `가격'까지 포함시켜 개도국의  입지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향후 협상에선 민감.특별 품목의 숫자와  범위를  정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간 최대현안인 `농업분야 수출보조금' 철폐시한에 대해  EU측이 `2013년 완전철폐' 제안을 내놓아 2010년을 주장하고 있는 미국측과의 막판 조율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NAMA 분야에선 관세가 높은 품목에 대해 과감한 관세감축률을 적용하는 `스위스 공식'을 채택하기로 의견이 접근됐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각국을 선진국-개도국으로만 분류해 관세감축률을 적용하는 `이중계수' 방식을 주장하나 인도 브라질 등은 3개 이상의  `복수계수' 방식으로 맞서고 있어 향후 과제로 넘겨졌다.

서비스 분야에선 협상방식을 기존의 양자협상에서 다자방식으로 전환키로 해 향후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한국의 성과물은?

한국으로선 민감.특별 품목의 실체가 기정사실화돼 농산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게 되면 특별품목과 특별긴급수입제한 조항까지 적용받을 수 있게 돼 국내 핵심농산물 보호를 위한 방어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민감품목 인정의 반대급부로 `수입쿼터를 많이 늘린다'는 단서가 붙어  한국은 민감.특별 품목 확대와 수입쿼터 축소에 주력해야 할 처지다.

◇ 개도국.극빈국 입지 강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위한 이번 회의에서는 개발분야에서 일정한 진척이 있었다. 선언문은 "모든 최빈개도국(LDC)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2008년까지 또는 협상결과 이행시기에 맞춰 `무관세.무쿼터' 시장접근을 허용한다"고 정했다.

이를 당장 이행하기 어려운 선진국들도 97%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무관세.무쿼터 시장접근을 이행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아 최빈개도국들의 사정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브라질 인도가  주도하는  G20(수출개도국그룹)이 아프리카.카리브.태평양 지역 77개국 그룹(ACP), LDC 등과 통합하는 문제가  논의돼 향후 협상에선 초대형 개도국 그룹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한국시위대 `태풍의 핵'

홍콩에서 `반(反)WTO' 시위를 벌이던 한국 농민 600여명이 폐막일 새벽 경찰에 전원 연행되면서 농민시위가 `장외변수의 핵'으로 부상했다. 특히 WTO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는 내년에는 농민시위의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을 비롯한 각국 농민의 시위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지 경찰이 시위대를 연행,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고 물과  음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심지어 홍콩을 떠나는  한국관광객들에 대해서도 지나친 검색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어서 이번 회의의 후유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향후 전망

비록 일부 쟁점에 대해 의미있는 진전이 있긴 했지만 다자무역협상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 WTO 회의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데다 관세감축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진척이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내년 이후 협상도 순탄치  않은 실정이다.

또 브라질 인도 등 G20의 주축국들이 `선(先) 농업분야 타결-후(後)NAMA  협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시위대 문제, 숙소.회의장소 제약 등의 문제까지 겹쳐 차기 회의 개최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6신) 한농연 부상 3명, 연행 1명...연행자 석방에 총력

12월 17일 오후, 한농연 홍콩투쟁단 160여명이 아시아농민연합(AFA) 회원 단체 및 전 세계 농민단체 등과 함깨 홍콩 시내 현지에서 거리 행진을 전개하였다.

한농연 홍콩투쟁단은 WTO 등을 상징하는 허수아비와 깃발, 각종 시위 도구 등을 앞세우며 행진하면서 전 세계 농민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WTO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시위 도중 한농연 회원 2명(강우현 경기도연합회 회장 및 연천군연합회 성구현 회원)이 홍콩 경찰과의 대치 중에 부상을 당했으나 응급 치료를 받고 현재는 무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농연장흥군연합회 이상인 회장이 17일 밤 농민투쟁단의 시위 도중 연행되어 현재 홍콩 쿤통 법원에서 즉결심판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농연은 홍콩 총영사관 등과 긴밀히 연락하며 이상인 회장의 조기 석방을 위해 다방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부상자 명단 (2명)

- 강우현(한농연경기도연합회 회장) : 타박상, 응급치료 후 퇴원
- 성구현(한농연연천군연합회 회원) :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응급치료 후 퇴원

* 연행자 명단 (1명)

- 이상인(한농연장흥군연합회 회장) : 현재 홍콩 쿤통 법원에서 즉결심판중

한편 외교통상부는 홍콩에서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우리 농민과 노동자들이 이른 시간 안에 석방될 수 있도록 홍콩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오늘 새벽부터 시위현장에서 우리 시위대 수백 명이 연행되고 있으며 70여 명은 연행도중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조한복 홍콩 총영사를 단장으로 한 대책반이 현재 연행자 명단 파악과 부상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중상을 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연행자들은 홍콩현지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지만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최대한 선처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현지에는 총영사관 인력 10여 명 외에 외교부 영사국 심의관 등 외교관과 경찰 인력이 파견돼 있다.

17일 3천여명의 세계 민중이 참여한 WTO 각료회의장 진격투쟁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한국의 한농연이었다. 
   
홍콩시각으로 4시(한국시각 5시)가 조금 넘어서 50여명의 한농연 소속 농민들이 부두에서 컨벤션 센터로 향하는 길목에서 바리게이트를 철거하며 '선도 투쟁'에 나선 것. 
   
이곳은 전날부터 홍콩 대학생 다섯명이 한국인들을 지지한다면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둣가와 같은 장소이다. 
   
이들은 경찰이 설치해놓은 바리게이트에 밧줄을 걸어 당기면서 "Down Down WTO"를 외쳤고, 이내 홍콩 텔레비전의 생중계를 보고 달려온 수십명의 기자들에 둘러싸였다. 
   
홍콩 경찰은 즉시 물대포를 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들이 쏜 물대포에는 최루액이 섞여있어, 얼굴에 맞으면 눈물이 흐르고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국 농민들은 쉴새없이 쏟아지는 물대포에 젖고 또 젖었다. 급기야는 함께 있던 홍콩 시민들이 "물대포 그만 쏴라", "경찰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농연 회원들은 쏟아지는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경찰 방패 다섯개만 들어내자", "한농연 앞으로"를 외치며 한시간 가량 세찬 투쟁을 벌였으나, 날이 저물어오자 더이상의 진행은 역부족임을 깨닫고 정리집회를 갖고 한국 민중투쟁단의 시위에 합류했다. / 홍콩=임은경 기자

(8신) 한농연 등 농민 시민사회단체들, 식량-농업 다양성협약 체결 촉구

WTO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홍콩에 모인 세계 각국의 농업.농민, 카톨릭계 연대단체들이 식량-농업 다양상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에는 한국의 전국농민연대 소속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한국가톨릭농민회,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등과 식량보호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인도네시아의 농어민운동협의회를 비롯 미국, 프랑스의 농민, 카톨릭 학생연대기구들이 동참했다.

* 사진 출처 : 민중의 소리

16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공원 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한 문화다양성 협약을 예로 들며 "식량-농업 역시 문화와 같이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는 비교역적 대상인 동시에 그 사회의 문화와 환경, 공동체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면서 식량주권운동을 보다 심화시켜 식량-농업 다양성협약 체결운동을 제안했다. 
   
식량-농업 다양성협약에는 ▲각국의 고유한 주식을 보호할 권리 ▲다양한 종자를 보존하고 보호할 권리 ▲다양한 농사방법을 결정하고 보호할 권리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식양-농업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권리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농업 보호정책을 결정할 권리 ▲누구나 충분한 식량에 접근할 권리 ▲누구나 안전한 식량을 공급받을 권리 등 7가지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식량-농업다양성협약은 천부불가침의 식량주권을 명문화하는 법제화 운동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식량주권운동이 의식화와 조직화에 목적을 둔 사회운동 차원의 활동을 보다 구체화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울러 WTO각료회의 참석 각료들과 각국 정부당국에 농업협상(AoA)를 중단하고 즉시 식량-농업다양성협약 체결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제안에 참여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식량문제는 일반 산업과 달라 인간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자연이 우리에게 경고를 주고 농업의 양과 질에 있어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WTO마저 인간의 기본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문화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그 나라의 주권이 인정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식량-농업다양성 협약 체결은 절박한 문제로 하루 빨리 달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9신) 한국 시위대 900명 전원 홍콩 법원에 이송, 즉결 재판 이뤄질 듯

오늘 새벽 홍콩경찰에 연행된 원정 시위대 900여 명이 모두 법원으로 이송됐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홍콩 뉴스전문 케이블 티브이인 '신문이대'는 한국인 등 시위대 900여 명이 쿤통 경찰서로 연행된 뒤 쿤통 법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또 어젯밤 시위로 부상당한 사람은 경찰 17명을 포함해 모두 84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아직 병원에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오늘 새벽, 마지막까지 시위대와 함께 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조금전 퇴원했다고 시위대 관계자가 전했다.

강기갑 의원이 시위 도중 부상을 당했는지, 아니면 지난번 단식투쟁과 잇따른 시위때문에 치료를 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콩 경찰의 연행과 관련해 한국 시위대 관계자는 "예상밖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다며 홍콩 경찰의 폭력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행과 관련해 곧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신) 반 WTO 시위 홍콩 시내 곳곳에서 전개

한농연 홍콩투쟁단을 포함한 한국 농민투쟁단 및 노동자단체, 전 세계 민중단체 회원 등이 참여한 반 WTO 시위가 홍콩 시내 곳곳에서 밤새 계속되었다.

그러나 컨벤션센터로 진입을 시도하던 한국 투쟁단은 결국 홍콩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도심 한 가운데서 최루탄이 난무하는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으며, 마침내 현지 시각 새벽 3시부터 7시까지 농민 및 노동자 등을 포함한 한국 투쟁단 900여명이 전원 연행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1천500여명의 한국 투쟁단은 17일 밤 10시부터 홍콩 경찰 병력의 고립 포위 전술에 말려 대치 10여 시간만인 18일 새벽 3시부터 전원 연행돼 홍콩 각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의 격렬한 시위 모습은 홍콩 방송은 물론 CNN 등 주요 언론매체에 가감 없이 생중계됐다.

홍콩 경무처는 강제연행을 앞둔 17일 밤 한국 민중투쟁단 지도부, 홍콩주재 한국영사관측과 시위대의 안전 귀가 보장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향후 좋지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이유로 강제연행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당국은 이번 한국 농민.노동자의 과격 시위가 홍콩 시민들에게 `전파'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엄정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콩은 직선제 도입 일정을 배제한 정치개혁안 처리를 놓고 민주파 세력과 친중국파 세력간에 치열한 세 규합을 벌이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에선 2003년과 2004년 7월에 잇따라 50만명 규모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열린데 이어 지난 4일 직선제 도입과 정치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는 10만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상태여서 폭력시위의 전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12∼16일까지만 해도 한국 농민들의 각종 요구와 시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던 홍콩 경찰도 결국 이날 시위 수위가 도를 넘어서자 물대포, 최루탄 등을 쏘며 초강경 진압에 나서게 됐다는 후문이다. 홍콩에 최루탄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말 반영(反英) 폭동 이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11신) 각료회의 오늘 폐막, 각국 싸움만 하다 끝(민중의 소리)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WTO 제 6차 각료회의가 사실상 아무런 진전 없이 18일 폐막한다. 
   
협상국들은 미국과 EC(유럽공동체)를 중심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16일 최빈개도국(LDC)들에 대한 관세면제(Duty Free), 쿼타면제(Quota Free)에만 합의했을 뿐, 사실상 중요한 쟁점들에서는 전혀 합의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이번 각료회의에서 강력히 주장한 수출보조금 철폐 시한을 못박는 문제가 EC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17일 나온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에 '2010년까지 수출보조금을 철폐키로 하자'는 문장을 집어넣었다. 
   
AP 통신은 17일에 나와 각국 대표단에 회람중인 각료회의 선언문의 내용을 간략히 전하고, '수출보조금 철폐 시한이 들어간 것에 대해 EU가 반발하고 나올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의 성과를 굳이 꼽자면, 애초에 어느정도 합의가 예상되었던 최빈개도국들에 대한 관세·쿼타 면제와, 18일 폐막식에서 공식 채택될 공동선언문 뿐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각료회의 선언문은 '향후 DDA 협상을 타결하도록 최대한 노력하자'는 일종의 결의를 다지는 것으로, 완전히 빈손으로 회담을 끝낼 수는 없다는 각국 대표단의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이 선언문은 지난 11월 제네바에서 열린 DDA 협상 주요국 회의에서 넘어온 것으로, 사실상 이번 회의의 성과물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 
   
WTO 사무국은 "이 초안을 놓고 5시간 동안 각국이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 끝에 17일 오후 수정안이 나왔다"며 "농업, NAMA(비농업분야, non-agricultural market access), 그리고 특별한 개발이슈 등 세가지가 핵심 내용"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이 언급한 '특별한 개발 이슈'가 바로 최빈개도국에 대한 관세·쿼타면제이다. 가장 팽팽한 대립을 보이던 미국과 EU는 17일에도 아침 10시 미국대표단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하루종일 번갈아가며 치열한 브리핑 경쟁을 벌였으나, 서로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민주노총 등 한국 민중투쟁단이 17일 하루 노심초사하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서비스 협정문제에서도 타결은 커녕 실질적인 진전이 거의 없었다. 
   
16일 각국과 서비스 협상을 심도있게 논의한 미국 무역대표부 수잔 슈왑은 그날 저녁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하루종일 회의에 회의를 거듭했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16일 본격적으로 불이붙은 서비스 협상은 17일 각료회의장 안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대표단은 가는 곳마다 서비스 협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달렸고, 수잔 슈왑은 당일 아침 브리핑장에서 나오는 길목을 가득 메우고 질문공세를 펼치는 기자들에 붙잡혀 한동안 그곳을 빠져나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그날 저녁 서비스 협상에서 어떤 식으로든 진전이 있었다는 발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한편 20개 주요 협상국간 각료회의인 '그린룸 회의'는 16일 밤샘회의에 이어, 17일에는 이날 나온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을 가지고 다시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으나, 18일 오전 현재 별다른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회원국들은 초안을 토대로 막판까지 회의를 계속해 수정안을 낼 계획이지만, 초안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신) 미디어 문화행동이 보도하는 17일 및 18일 오전까지의 상황

* 이 자료는 미디어 문화행동 홈페이지(http://www.gomediaction.net/)에서 퍼 온 내용입니다. 이 곳에서는 홍콩 현지의 상황을 동영상으로 생방송하고 있습니다.

<07:00> 한국민중투쟁단 연행자는 900여명, 현재 홍콩 시내 경찰서에 수용되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불법시위 혐의가 확인되면 빅토리아 교도소로 구금된 뒤 홍콩 공공질서법에 따라 사법처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총영사관은 시위대를 안전하게 조치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경찰 당국은 불법행위에 대해 좋지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정부는 연행된 시위대의 조기석방과 귀국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05:46> 전농을 제외한 모든 단위는 모두 연행되었고, 전농 투쟁단도 연행에 순순히 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해외 활동가와 전농 투쟁단이 남은 상황에서 전농 투쟁단의 연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04:20> 계속 경찰의 연행은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금 투쟁단 연행과 관련된 영상을 방송중에 있습니다. 전여농의 여성 농민분들을 처음에 케이블 타이(시애틀 WTO 반대 투쟁 당시에도 투쟁단을 체포하는 도구로 쓰였습니다.)로 손을 묶어서 연행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경찰의 연행에 저항을 하다가 지금은 순순히 한명씩 경찰차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연행이 굉장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서 투쟁단 인원을 모두 연행하려면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든 분들이 많이 지친 상태라고 합니다.

<03:10> 현지 TV 방송에 의하면, 경찰의 강제 연행이 시작된 듯 합니다. 기력이 떨어진 투쟁단이 연행에 크게 저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02:21> 20분 후 집회 장소의 모든 사람을 연행하겠다는 최후 통첩이 떨어졌습니다. 그때 이후에는 기자, 시민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을 강제 연행하겠다고 합니다. 지금 즉시 집회장을 떠나라고 하고 있습니다.

<01:58> 현재 투쟁단은 문화제를 개최하고 잠시 쉬고 있는 상황. 경찰들은 연행을 위해 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01:06> 기자증 소지자만 여권 확인 후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연행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대거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원 연행을 강행할 생각인 듯합니다.

<24:20> "해산하지 않으면 전원 연행하겠다" 경찰이 최후 통첩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봉쇄는 풀지 않고 있습니다. 투쟁단은 농민가를 부르며 최후 결전의 의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23:56> 경찰의 원천 봉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립된 투쟁단은 추위와 배고픔에다, 화장실도 가지 못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기자를 포함해 누구도 나가거나 들어올 수도 없으며, 물건을 반입하거나 반출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2시간동안의 비인간적인 포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22:45> 집회 장소가 완전 봉쇄됐습니다. 경찰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들고 있습니다. 피로와 찬바람에 투쟁단의 괴로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22:29> '오늘 진행된 각료회의'가 일찍 마쳤다는 소식입니다. 따라서 그 앞에 있는 집회 참가자들은 축하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22:11> 컨벤션 센터 근처에 있는 집회 참가자 900명을 해산하지 않으면 체포할 것이라고 홍콩 경찰 관계자가 언론 브리핑에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 시간 10시 현재, 홍콩 경찰의 언론 브리핑이 생방송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22:00> 현재 계속 경찰과 대치중에 있으며 끌려갈때까지 밤샘 농성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상황은 준계엄상황입니다.

<21:15> 경찰에 의한 봉쇄 구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을 투쟁단과 떨어뜨리려는 경찰의 공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접근과 진출을 차단하여 점차 투쟁단이 고립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42> 홍콩 경찰이 고무총탄까지 사용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30여명이 부상을 입어 응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완차이 일대의 길이 경찰에 의해 봉쇄돼어 있고, 지금은 소강상태에 들어가 투쟁단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같이 있던 사람을 찾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투쟁단은 완차이 역 주변에서 함성과 구호를 외치면서 홍콩섬 거리 전체를 WTO 반대 구호로 울리고 있습니다.

<19:40> 컨벤션 센터 부근에서 계속 대치중입니다. 홍콩 경찰이 강력한 최루가스를 다량으로 살포했습니다. 투쟁단과 응원하던 홍콩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투쟁단 방향으로 불어와 더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람이 강해 먼 곳에 있는 사람들까지 냄새를 맡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19:00>
홍콩 경찰청 서기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완차이 지역으로 나오지 말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18:36>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다르게 홍콩 경찰이 공격적으로, 폭력적으로 진압에 나섰습니다. 방어만 하고, 뒤에서 후추 스프레이만 뿌려대던 경찰이 이제 방패를 투쟁단에게 휘두르고, 최루가스를 마구 살포하고 있습니다.

<17:57>
투쟁단과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1차 바리케이트를 돌파하고, 현재 경찰이 세운 차량바리케이트 앞에서 대치중입니다. 투쟁단 일부가 우회로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100여명이 대오를 이탈해서 다른 길로 향했습니다.

<17:25>
행진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전화로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대오의 선두가 경찰과 대치 중이며, 전체 대오중 전농 일부가 행진 속도를 빠르게 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양쪽 모두 각오하고 준비한 상황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피할 생각은 어디도 없겠죠. 계속해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16:44 - 홍콩시각>
지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집회 참가자는 약 5천명이고, 컨벤션 센터 방향으로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협상 초안 내용이 나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쿠바등 국가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6:40 - 홍콩시각>
오전에 한국농민투쟁단, 민주노총, 비아깜빠시나 등 각 단위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오후 2시경에 빅토리아 공원에서 전세계에서 온 모든 투쟁단위가 결합한 총력 집회가 열렸고, 4시 10분경부터 컨벤션 센터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빅토리아 공원 근처에는 집회와 행진을 보려는 홍콩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이번 투쟁 내내 볼 수 있는 패턴은, 투쟁단의 선두, 혹은 주위를 삥 둘러 엄청난 취재진이 밀착해 있고(기자들 때문에 우리 촬영팀이 더 힘들고 위험하답니다 ㅡㅡ) 그 뒤와 주위에는 홍콩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층층이 둘러싸 있다는 거죠. 시간이 지나고 투쟁단의 활동이 홍콩시민들의 호응을 얻어가면서, 기자들보다는 시민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시 반쯤에 공원 안의 미디어센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벌써부터 많은 홍콩 시민들이 행진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있더군요. 이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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