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찬성광고 OK? 반대광고는 NO?"

한미 FTA 농수축산비상대책위(이하 농대위)가 나락모으기 운동 등으로 애써 제작한 한미 FTA 반대 광고 <고향에서 온 편지>가 방송 불가 판정이 났다.

광고는 한미 FTA 6차 협상이 시작되는 오늘 15일부터 MBC, KBS, SBS 등 지상파방송을 통해 14회가 방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건부 방송가' 결정으로 인해 당초 예정대로 광고가 방영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는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가 지난 9일 저녁 7시경, 한미 FTA 반대 TV광고 <고향에서 온 편지> 의 심의결과를 '조건부 방송가'로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심의결과는 "부분적으로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현"과 "국가기관에 의한 분쟁의 조정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일방적 주장이나 설명을 다루는 표현"을 수정해야 방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대위는 "이는 사실상 방송을 불허한 판결"이라고 비난하고, 당초 11일 11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시사회를 '조건부 방송가 규탄기자회견 및 시사회'로 긴급하게 변경해 진행했다.

박의규 한농연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한미 FTA 찬양 광고도 국민의 세금으로 버젖이 나가고 있는데 조건부 방송가 판정이 난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고, "이번 판결은 악재가 아니라 호재며 당초 광고보다 더욱 큰 홍보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를 위해 더욱 힘을 모아 투쟁을 전개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 박의규 한농연회장의 시사회 소감발표. ⓒ 대외협력실 김형석

실제로 불허판정으로 인해 KBS2 <시사투나잇>이 13일 관련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며, SBS <세븐데이즈> 등 각 방송국 시사프로그램들이 심층취재 내용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고는 농대위가 지난 12월부터 농가당 1가마씩 쌀을 모으는 '나락 모으기' 운동으로 기금을 마련했으며, '영화인대책위'가 30여 명의 스탭들의 자원봉사와 카메라, 필름 등의 기자재 및 후반작업을 관련업체의 협찬을 받아 영상물을 제작했다. 감독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이 맡았으며, 배우는 경남 함안군 장포마을 농민들이 직접 도시에 사는 자식들과 사람들에게 얘기하시는 것을 그대로 찍어 편집했다.

김형석 khs@ka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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