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KBO와 오늘(1월 18일)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시범경기부터 농협이 본격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지훈련 비용 확보와 목동구장 개보수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농협중앙회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태이다.

무엇보다도 한농연은 현 시점에서 농협중앙회의 졸속적인 야구단 인수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임직이므로 야구단 인수 업무를 전무이사가 처리해야 함에도, 전혀 책임과 권한이 없는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이 독단적으로 지시해 야구단 인수를 강행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수비용 134억원, 목동구장 개보수 비용 260억원에 매년 운영비용만 200억원이 소요되는 야구단의 브랜드 홍보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농협중앙회는 축산물 브랜드인 목우촌을 중심으로 자회사 컨소시엄을 형성한다는 방침이나, 이들 자회사의 경영 여건마저 불안정한 상황에서 야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결국 프로야구단의 인수가 졸속적으로 강행 될 경우, 가뜩이나 매년 1,7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농협중앙회 경제사업의 활성화와 자립 경영은 영영 불가능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지난 15일 이후 한농연과 농민단체들은 연일 성명서를 발표하여 농협중앙회의 프로야구단 인수 방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주무부처인 농림부는 일선 농민들의 반대 여론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농협 관련 노조들마저도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농협중앙회는 지금까지의 추진 상황과 각종 의혹에 대해 350만 농민과 국민 앞에 떳떳이 해명하고, 농업 회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졸속적인 현대 프로야구단 인수 방침을 전면 철회하라. 이러한 한농연의 최후 경고를 무시하고 야구단 인수를 강행 추진할 경우, 한농연은 350만 농민과 함께 농협중앙회는 물론 정부 및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작업 등 강도 높은 투쟁으로 화답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한농연중앙연합회 1월 18일 발표 성명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