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간절히 구제역이 아니길 바랐건만 파주의 수포성 질병이 결국 구제역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더욱 걱정스럽게도 충남 홍성에서도 이와 유사한 발병증세를 보이고 있어 전국적인 피해 확산이 염려되는 만큼 범정부차원의 비상대책기구 설치를 통한 특단의 대책수립과 피해농가의 적절한 보상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금까지 농림부와 검역당국은 유사구제역으로 단정해 구제역에 상당하는 대처로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공식확인된 현 시점에서는 소관부처를 초월한 정부 부처가 총망라된 행정력 발휘는 물론 모든 검역시스템을 동원하는 지원체계를 차질없이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감염물체와 경로를 정확히 파악못하는 상황이라 아직 발병하지 않은 나머지 지역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검역기관 등으로 비상점검반을 편성하여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과 대책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총선을 불과 열흘정도 앞둔 시점에서 선거를 의식한 손가리고 아웅식의 대처가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구제역은 잠복기간이 있어 이번에 확실히 대처하지 않으면 이러한 일은 또 다시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과감하고 근본적인 구제역의 근절만이 이번 사건의 해결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도 쇠고기 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가뜩이나 불안해 하던 축산농가들이 이번 사태로 축산의욕을 완전상실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피해농가 보상 대책 수립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 보상 몇 푼이 아쉬워 우리나라 축산업이 붕괴된다면 그 후과는 이루 말할 수조차 없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우리나라 축산업의 존폐가 걸려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는 국가차원의 총력대응을 통한 명확하고 근본적인 대책수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한농연 12만 회원은 축산농가의 위기와 아픔에 공감하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그 길에 항상 함께 하고 적극 동참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0년 4월 3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