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부터 추진된 도ㆍ농 통합형 행정구역 개편은 행정권과 생활권을 일치시켜 주민의 생활편익과 지역간 및 지역내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실제의 추진과정은 지역주민의 생활권에 기초를 두고 행정구역을 조정하면서 행정구역을 추진하기보다는 당시의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시와 군을 단순히 다시 통합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또한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주변의 군을 흡수 통합하여 광역시로 승격하기 위한 명분과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하여 도시지역과 농촌지역간의 불균형적인 투자 및 환경오염시설 등의 입지문제로 지역간의 갈등이 야기되는 문제점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 실태이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청주시에서는 지난 94년 주민의 의견조사시 청원군민 및 청원군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통합문제를 학술용역등을 통하여 다시 제기하고 있다. 이에 우리 청원군 농민단체협의회에서는 군민과 청원군의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시ㆍ군 통합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대하여 다음과 같은 사유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첫째, 지역 주민의 정서와 생활형태의 현격한 차이다.
청주ㆍ청원이 동일생활권이라 하지만 청원군은 1946년 청주읍이 부로 승격되면서 분리된 후로 50년 이상 전형적 농업군으로 주민정서, 산업활동, 직업이나 소득분포, 생활약식사의 차이가 크다.

둘째, 시ㆍ군통합시 농촌지역에 대한 투자의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다.
‘99년도의 농업분야 투자면을 살펴보면 청원군의 경우 166억원으로 전체예산의 25.3%이고, 청주시의 경우 23억원으로 0.9%를 차지하고 있어 시ㆍ군통합시 인구 밀집지역, 시가지 중심으로 투자가 예상되어 상대적으로 농촌,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악화될 것이다.

셋째, 지금은 지방화 시대다.
청원군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48%로써 군의 행정력이 농업에 비중을 가장 많이 두고 있으며 우리군의 재정자립도 역시 전국 군으로서는 30%에 달하며 국회의원도 단위군으로 선출하고 14개 읍면과 13만 군민을 가지고 있는데, 구태여 통합을 할 필요가 없다.

넷째, 혐오시설의 입지에 따를 주민간 갈등이 심화 될 것이다.
도ㆍ농 통합으로 인하여 과거엘 인구밀집 지역에 입지하기 어려웠던 쓰레기 매립장이나 화장장,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 주민 기피시설이 쉽게 농촌지역에 입지할 수 있어 시군통합으로 혐오시설의 부담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섯째, 청원군은 자체적으로 지역개발과 미래가 밝다는 점이다.
청원군은 우리나라 양대 고속도로인 경부ㆍ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고 경부ㆍ충북선 철도 및 영호남과 중부ㆍ수도권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현재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보건의료과학단지, 부용중부화물터미널, 군사시설등이 조성되고 있다. 오창, 오송 부강지구에 새로운 신도시가 조성될 계획으로서 전국에서 도ㆍ농복합 형태의 이상형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청원군 농민단체협의회에서는 청주시에서 학술용역과 도시계획 재정비등을 통하여 시ㆍ군통합을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를 등에 업고 13만 군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청주ㆍ청원 통합논의에 대하여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우리 군민의 뜻이 무시된 시ㆍ군 통합에 대하여 강력하게 반대하는 바이다.


2001년 1월 16일

청원군농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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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농촌지도자연합회(김용배) / 청원군농업경영인협의회(박노석) / 청원양돈협회(정영선) / 청원군생활개선회(김애영)
/ 청원군여성농업인연합회(김복희) / 청원군4-H연합회(김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