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의 문

오늘 우리는 또 다시 아스팔트 위에서 절규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과의 굴욕적인 협상으로 애궂은 마늘농가만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그 분노를 참지못해 이렇게 거리로 뛰쳐나왔다.
쌀 다음으로 큰 작목인 42만 마늘농가가 도산하면 500만 농가가 무너지는 우리의 농업구조로 볼 때, 모든 농민들을 파산시켜서 정부가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수차례에 걸쳐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연이은 마늘값 폭락으로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농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김대중정권을 우리 농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정부에 촉구한다. 중국과의 굴욕적인 마늘 협상에 입힌 책임을 물어 외교통상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수입마늘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 마늘이 무너지면 우리 농업의 모든 작목이 파탄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책을 수립하라.
만약 우리 500만 농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대중정권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을 결의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우리의 요구

▶ 중국과의 마늘협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재협상을 실시하라.
▶ 한중마늘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자 외교통상부장관, 산업자원부장관, 농림부장관은 즉각 사퇴하라.
▶ 중국산 수입 마늘로 인한 마늘 농가 피해를 정부가 전액 피해보상하고 향후 도입할 모든 중국 마늘을 제3국으로 수출하거나 폐기처분하라.
▶ 정부는 생산비가 보장되도록 난지형 마늘 1,700원, 한지형 마늘 3,600원에 수매하고 중국산 마늘수입에 농안기금 사용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 농업·농민 파탄시키는 한·칠레자유무역협정을 무조건 반대한다.
▶ 무자비한 농·축산물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

2001년 5월 22일

중국 마늘 반대, 생산비 보장 영천농민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