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회 사

2001. 5. 22 수덕예식장 앞

평소 존경하는 영천시 농민형제 여러분!
오늘 수입마늘 피해보상, 생산비 보장, 전량수매쟁취를 위한
영천 농민대회를 위해 바쁜 농사철에도 불구하고 만사 제쳐놓고
자리에 함께하신 농민형제여러분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저는 한국농업경영인 영천시연합회장 이희도입니다.
다시한번 농민형제 여러분께 뜨거운 가슴으로 인사올립니다.
바쁘신 가운데 자리에 함께 하신 내빈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느때 같으면 과일 씨추기, 모내기, 마늘 회기뽑기 등
눈코 뜰새없는 농번기로 농사현장에 있어야 할 우리들이
공산품 수출을 위한 중국마늘수입으로 수확을 앞둔 마늘시세가
폭락하고 밭떼기는 거래될 기미조차도 보이지 않는 이때
울분과 절망감으로 또다시 아스팔트 위에 모였습니다. 여러분!

지금의 영천농업은 나아가 한국농업은 무분별한 개방경제와
개방농정에 밀리고 국민경제와 민족 자존에 대한 근본도 없이 오직 장사 속에만 혈안이된 기업가들의 잇속챙기기에 밀려 42만
마늘농가는 물론 450만 농민들은 그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영천시 농민형제여러분!
우리정부는 부당한 중국측의 통상압력에 제대로 항의한번
하지못하고 중국산마늘 1만300톤을 수입하겠다고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자유무역협정, WTO차기 협상 등에서 농산물 수출국들의 개방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인데 공산품 수출을위해 농업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낡아빠진 비교우위론에 입각하여
농업통상정책을 펴고 있는 김대중정부를 믿을 수 있습니까!
수입하지 않아도 될 마늘을 떠 안으면서 중국산 마늘 수입의 최대피해자인 농민의 기금을 이용해 수입비용을 분담하겠다는
정부의 방침, 그것도 모자라 정부 일각에서는
세이프가드 긴급관세마져 해제하려는 이 정부가 농민말살 정부가
아니고서야 어찌 농민을 위한 정부라 말할수 있겠습니까.
농림부장관은 지난 16일 구미에 내려와 한중마늘협상으로 수입된 중국산 마늘 1만 300톤을 8월말까지 수입하여 전량 인도네시아 등 제3국으로 수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산지시세는 수확도 하기전에 가격파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구제역과 광우병등에 따른 소비감소로
마늘소비도 20∼30%줄어 들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미루어 볼 때 마늘 파동 재발은 불보듯 뻔한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난번 신녕 들에서 중국 오성기를 불태웠고
아픈심정으로 마늘 논을 갈아 엎었습니다.
농민형제 여러분!
오늘 농민대회 참가자 이름으로 정부에 대해 몇가지 요구를 합시다.
국내산 마늘을 전량수매하고 생산비를 보장하라.
마늘을 비롯한 밭작물에 대한 직접 지불제를 실시하라.
작년이후 중국산 마늘에 의한 농가피해를 보상하라.

이와함께 현정부는 마늘 생산과 관련하여 현실성있는 종합대책을 포함한 한·중마늘협상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2001년도분을 최저가격으로 전량수매 하더라도
영천시 마늘대책위원회에서는 전면 거부하겠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오늘 이 절박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농민형제 여러분 끝까지 투쟁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