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조합 바로세우기’ 개혁 원년을 선포한다 ◆

우리나라 농업은 반만년동안 나라의 사직과 겨레의 존망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이땅의 국민과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농업은 꼭 지켜져야 한다.

농업·농촌은 식량공급, 식량안보, 환경보전, 농촌지역사회유지, 전통문화보존 등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왔음에도 농업 대 비농업 비교논리로, 농업인의 집단적 이익문제로, 국제무역 마찰대상으로만 보는 근시안적인 정부관계자들의 빈곤한 농업정책에 의해 우리의 농업·농촌은 존폐의 기로를 맞고 있다.

수입쇠고기 완전개방과 생우 수입, 휴대전화와 바꾸는 중국산마늘 수입, 희망만 요구하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농산물가격폭락으로 휘청거리는 농업경제, 눈 가리고 아웅하는 농가부채 특별법, 국민에게 책임 전가하는 의료보험제정파탄, 보험료가 너무 비싸 외면당하는 농산물 재해보험, 국제 곡물값 10∼20% 하락에도 인상되는 사료값,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끝난 추곡수매가 4%인상 등 우리농민은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이제 450만 농업인의 울분은 들판과 내를 가로질러 고개를 넘고 산을 넘어 방방곡곡 그 원한과 함성소리가 하늘에 닫고있고, 해마다 15여만명씩 이농·폐농의 행렬이 정든 고향산천을 떠나가고 우리의 농업·농촌·농민의 앞날이 풍전등화의 상황이건만 농업인의 최대단체인 협동조합은 무엇하고있는가?
어찌 저곡가 정책의 시녀로서, 떠도는 정권의 나팔수로서 협동조합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질곡의 과거 역사를 빨리 벗어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가?
세상엔 분명 경우와 이치가 있거늘 농민조합원의 출자에 의해 만들어진 지역농협은 직원들이 주인행세하고 지역농협을 위해 존제해야하는 농협중앙회는 왜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이 땅의 농민이기를 고집하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이 『2001년을 ‘협동조합개혁 원년의 해’』로 선포하였다.
이에 우리 보은군농업경영인연합회에서도 농업경제여건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맞아 올바른 농정요구와 농가부채해결, 농가소득을 위한 사업집행 및 운영체계, 협동조합 임직원들의 의식개혁을 갖추도록 강력히 촉구하며, ‘협동조합 바로세우기’ 개혁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만약 협동조합 본연의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실력저지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2001년 6월 2일

(사)한국농업경영인보은군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