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 박홍수, 朴弘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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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는 협동조합개혁의 분명한 의지를 밝혀라 ■

- 면피용에 불과한 무의미한 농협개혁위원회의 참여를 재고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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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1일 출범한 통합농협중앙회에 거는 450만 농업인의 관심과 기대는 지대하였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출범 1주년을 맞으며, 그토록 학수고대했던 협동조합개혁의 성과물은 지지부진하거나 극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오히려 통합중앙회는 통합 이후 거대한 덩치를 유지하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한심한 현실을 앞에 두고, 우리 농민들은 또한번 기만당했다는 허탈한 심정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나마 지난 1년여 동안 농협중앙회가 내놓은 개혁안은 통합중앙회 설립 논의 당시에 제기되거나 그 이후 농민단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개혁과제에 반해 임기응변식의 면피용 수준에 불과하고, 대다수의 개혁과제는 갖은 핑계를 대며 시간을 지연시키고, 농협중앙회에 유리한 특정 현안의 경우 조합원의 의사는 무시한 채 여전히 밀실담합이라는 악습을 자행하는 등 반농업적이고, 반협동조합적인 행태를 보여왔다.

거대한 몸집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밥그릇 확보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대응은 조직적이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협동조합구조개선특별법" 제정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농협중앙회의 기민함과 민첩성은 익히 잘 알려진 것이며, 품목조합연합회의 설립 방해시는 상식에서 벗어난 수준까지 갖은 방해공작을 펼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다수의 농민들과 조합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시ㆍ군 지부 폐지와 농민조합원들에게 실익을 가져다줄 상호금융금리 인하 문제, 중앙회사업의 회원조합 이관 등 농협중앙회의 몸집과 직원들의 밥그릇이 걸린 문제의 경우 시간을 지연시키거나 갖은 핑계를 대며, 별다른 성과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또 어떤가? 농민조합원들은 생산한 농산물의 제 값도 못받아 부채도 값을 길이 없어 고통에 시름하고 있음에도 소위 농민조합원들에 대한 봉사를 원칙으로 한다는 일부 직원들은 서로의 밥그릇을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치고받고 싸움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선 조합장을 구타하고, 농민조합원이자 전체 조합원을 대표하는 중앙회장실까지 부수는 등의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통합중앙회 출범 이후 농협중앙회와 소속된 일부 직원들이 보여온 반농업적 작태는 결국 이 나라 농업과 농민조합원들의 고통은 내몰라하고, 자신들의 뼈와 살은 도려낼 수 없다는 이기적인 조직생리를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토론에 의한 자발적인 개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버렸고, 나아가 현 시점에서 농협중앙회 스스로의 개혁이 요원함을 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농연은 농협중앙회가 최단 시일내 농민단체가 요구하는 협동조합개혁 과제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현재 들러리 수준에 불과한 '농협개혁위원회'의 탈퇴를 선언하고, 동 위원회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할 것임을 밝혀준다. 아울러 통합중앙회를 상대로 더 이상 무의미한 협상이나 회의는 일체 중단하고, 장외투쟁 등을 포함한 극단적이고, 전면적인 협동조합개혁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001년 7월 13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