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공급한 학교 급식재료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의 내용이 서울시장 선거에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더 안전해야 하는 학교급식에서 농약 검출 식자재가 공급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농업계 입장에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2. 이에,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실 규명은 필요해 보이며 학교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친환경 학교급식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고 국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실제, 친환경 학교급식으로 인해 학생들의 식습관이 개선되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보다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며 지역 농업인들은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 판로가 확보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3. 그런데 이번 논란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농산물 소비급감으로 이어져 현장 농가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학교급식은 지난 10년간 많은 토론을 거쳐 학부모 등 국민적 합의하에 제도화된 것인데, 정치권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가속화 될 경우 공든탑이 무너져 그 피해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귀속 될 것이다.

4. 학교급식에 일부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이 납품되었다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친환경 학교급식 제도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부각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대다수 농가들과 학부모ㆍ학생들의 피해가 양산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정치권이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5. 이에, 우리 농업계는 더 이상 친환경 학교급식이 정치에 악용되어 논란의 대상이 됨으로써 농업인ㆍ학부모ㆍ학생들이 불안을 야기시켜 우리 농업의 불신을 조장하고 우리 농산물과 먹거리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진행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정치권이 냉정을 찾고 이번 사태의 진정한 본질과 대안을 찾길 바란다.

2014년 5월 29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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